"변재상 결격사유 없다" 네이버, 사외이사 선임 강행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4.03.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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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


네이버(NAVER (181,500원 ▼1,200 -0.66%))가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반대를 딛고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 등 해외 직구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정관변경의 건 등 상정된 6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네이버 최대주주(지분율 9.30%)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변 이사가 미래에셋생명 대표 재직 시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유의조치는 2021년 미래에셋생명의 계열사가 490억원 규모의 골프장 매입자금을 대출받을 때 사전검토와 심의절차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 내려졌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엄정한 검증과 이에 대한 해소절차를 거친 결과 법상 결격이나 윤리적 결격이 없었다"며 "(국민연금의 반대이유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과징금과 시정조치 등인데 후보자 본인이 직접 제재받은 바 없고 과징금 규모도 미미하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는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환경 속에서 전사 임직원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통해 네이버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며 "외형성장뿐 아니라 비용효율화에도 집중해 전사업부문의 내실을 다졌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서비스 측면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이용자 소비행태에 발맞춰 생성형 AI(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동선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알리와 테무의 네이버쇼핑 위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근본적으로 네이버쇼핑의 모델은 광고를 중심으로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와 다양한 생태계 사업자가 함께 경쟁하면서 마케팅하고 판매가 일어나는 모델이기에 알리나 쿠팡 모델과 직접비교는 어렵다"며 "네이버는 광고 및 가격비교 플랫폼으로서 알리와 테무 같은 파트너가 더 늘어나는 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웹툰 상장이 네이버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상장은 기업 성장단계에서 필요한 전략적 수단으로 생각할 뿐 상장을 목표로 달려가진 않는다는 게 네이버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이 오히려 네이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작은 비중을 구성하는 사업이고, 특히 최근까지 적자였기에 네이버 주가에 마이너스 효과를 줬다"고 했다. 또 "미국 시장에 상장함으로써 브랜딩 효과와 인지도, 할리우드 제작사와의 협력 등에서 도움이 되기에 결국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네이버 주가에 반영되지 않던 가치가 창출될 것이란 믿음 아래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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