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공
이정후는 2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산하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와 2024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연습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오스틴 슬레이터(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루이스 마토스(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카슨 세이무어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이정후의 안타는 3회에 나왔다. 여전히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블랙이 버티고 있었다.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블랙의 바깥쪽 높은 코스로 꽂힌 초구(88.2마일 체인지업)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이번에는 지체하지 않고 배트가 돌아갔다. 몸쪽 낮은 코스로 슬라이더(83.6마일)가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왔고, 이정후가 그대로 잡아당기며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이정후는 메이슨 블랙의 폭투와 오스틴 슬레이터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간 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으로 쇄도했다. 이 과정에서 블랙이 3루로 공을 던졌고(야수 선택), 결국 이정후는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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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팀이 0-5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마운드에는 두 번째 투수 좌완 존 마이클 버틀랜드가 던지고 있었다. 이정후는 초구 공 반 개 정도 높은 슬라이더(76.7마일)와 2구째 바깥쪽 살짝 빠진 체인지업(85.9마일)을 모두 골라낸 뒤 3구째 비슷한 코스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83.1마일)을 그냥 지켜봤다. 이어 4구째 몸쪽 높은 체인지업(86.1마일) 볼을 골라냈는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상에는 공 반 개 정도 걸친 스트라이크로 나왔다. 그리고 5구째 몸쪽으로 낮게 파고든 체인지업(85.9마일)을 골라내며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이정후는 대주자 그랜트 맥크레이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2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 대망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임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상대는 바로 김하성(29)이 버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오전 5시 10분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MLB 정규시즌 본토 개막전을 치른다. 샌디에이고와 4연전이 예정된 가운데, 이정후는 일찌감치 리드오프로 낙점되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4연전을 마친 뒤에는 오타니 쇼헤이(30)가 소속된 LA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이어 4월 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6일부터 8일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홈 3연전에 임한다. 이 3연전이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정규시즌 홈 개막전이다.
이정후는 이미 시범경기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좀처럼 식지 않는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데뷔전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 이정후는 1회 데뷔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1루 땅볼과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주루 플레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정후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두 번째 경기는 더욱 대단했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이정후가 홈런포를 터트린 것이다.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비록 정식 메이저리그 경기는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미국에서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린 경기였다. 당시 이정후는 3타수 2안타 2루타 1개 홈런 1개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며 메이저리그 야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한 뒤 1루까지 전력질주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혼신의 주루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는 3월 8일 처음으로 미국 무대에 와서 LA 다저스를 상대했다. 그렇지만 경기 도중 애리조나 현지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3회 전격적으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정후는 당시 경기에서도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뒤 한 타석을 소화하면서 범타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경기 취소 결정과 함께 이정후의 기록도 사라졌다. 비록 경기는 취소됐지만, 당시 이정후는 1회 수비에서 빗속을 뚫고 전력 질주를 펼치는 투혼을 보여줬다. 또 타석에서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좌완 투수를 상대했다. 당시 LA 다저스 선발 투수는 12년 차 베테랑 제임스 팩스턴. 팩스턴은 속구 평균 구속이 96마일(154.4km)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구위의 빠른 볼을 구사한다.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 그런 팩스턴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6구째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3월 9일 샌디에이고전 역시 비로 취소되며 2경기 연속 휴식을 취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범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오른쪽).
이정후는 3월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시애틀전에서는 마지막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렸는데, 그것도 좌완 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안타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1회초 시애틀 우완 조지 커비를 상대한 헛스윙 삼진, 3회초 좌익수 직선타로 각각 물러난 이정후. 그렇지만 5회초 시애틀 좌완 테일러 소시도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그랬던 이정후가 3월 13일에는 그야말로 LA 다저스의 쟁쟁한 투수들을 상대해 또 한 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가 현재까지 올해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무안타 경기를 펼쳤는데, 바로 10일 오클랜드전과 13일 LA 다저스전이었다. 이정후는 LA 다저스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최고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상대로 2차례 범타로 물러났다. 글래스노우가 5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등 5⅓이닝 8탈삼진 노히트의 무시무시한 괴력투를 펼치는 상황. 그래도 이정후는 삼진을 당하지 않은 채 1회에는 2루 땅볼, 4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났다. 그리고 6회에는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로 헛스윙 3구 삼진을 당하며 위력투를 체감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5경기에서 결장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수비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