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향상…아이폰은 '미제공'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3.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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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2023년도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 발표

이통3사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 /자료=방송통신위원회이통3사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산속이나 외딴섬 등에서 사고가 났을 때 위치를 알려주는 이통3사(SK텔레콤 (51,300원 ▲300 +0.59%)·KT (34,500원 ▲400 +1.17%)·LG유플러스 (9,780원 ▲30 +0.31%))의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이 전반적으로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 정확도도 높아졌고, 응답 시간도 빨라진 것. 그러나 아이폰이나 샤오미 등 외산폰 사용자는 대부분 상황에서 위치정보를 활용할 수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긴급구조 위치정보는 이통3사가 긴급구조기관(소방청·해양경찰청) 및 경찰관서에 제공하는 사용자 위치정보를 뜻한다.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측정은 구조자의 단말기 위치(GPS)와 Wi-Fi(와이파이) 기능이 꺼진 상태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기능을 일시적으로 켠 순간 이통3사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긴급구조기관에 위치정보를 제공하는지를 측위기술(기지국·GPS·Wi-Fi) 별로 측정한 것이다. 긴급구조 상황을 가정해 도시·지형·실내외 등 다양한 환경을 반영한 140개 지점에서 실시했다.

측정 결과 2023년 기준 이통3사의 평균 위치정보 기준충족률은 2022년 대비 2.7%, 응답시간은 7.6% 향상됐다. 위치기준 충족률은 거리오차 50m·위치응답시간 30초 이내를 충족하는지 여부를 비율로 측정한 것이다. 회사별로 GPS 방식에서는 LG유플러스(98.1%)가 가장 우수했고, SK텔레콤(97.6%)·KT(97.4%)가 뒤이었다. Wi-Fi 방식은 SK텔레콤(99.8%)·KT(97.5%)·LG유플러스(93%) 순이었다. 기지국 방식은 측위기술 특성상 거리오차 기준(50m 이내)을 만족하기 어려워 위치기준 충족률 측정에서 제외됐다.



구조지점과 제공된 위치정보와의 거리오차를 나타내는 위치정확도도 GPS(21.6m→11.3m)·Wi-Fi(34.2m→20.1m)·기지국(107m→52.3m) 모두 대폭 개선됐다. 회사별로는 GPS 방식에서 SK텔레콤(10.5m)이 가장 정확했고, LG유플러스(11.3m)·KT(11.6m)가 뒤이었다. Wi-Fi 방식은 SK텔레콤(13.2m)·KT(20.6m)·LG유플러스(32.3m), 기지국 방식은 KT(34.3m)·SK텔레콤(54.6m)·LG유플러스(55.1m) 순으로 정확했다.

응답시간은 GPS·Wi-Fi·기지국 방식 모두 SK텔레콤이 각각 3초·2.4초·1.5초로 가장 빨랐고, KT·LG유플러스가 뒤이었다.

삼성전자가 만든 국내 출시 단말기의 경우 통신사향·자급제·유심이동 단말기(특정 이통사향 단말기에 유심만 교체해 타 이통사에 가입한 단말기) 모두 기지국·GPS·Wi-Fi 방식의 위치정보를 제공했다. 2022년에는 일부 유심이동 단말기에서 GPS와 Wi-Fi 방식의 위치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었으나, 지난해 이 부분이 개선됐다.


외산단말은 이통3사의 측위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기지국 외의 방식으로 사용자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샤오미 단말의 경우 GPS·Wi-Fi 모두 이통3사 측위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고, 기지국 방식으로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의 아이폰은 자체 기술을 활용해 정보주체가 경찰 등과 긴급통화를 한 경우에만 GPS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방통위는 가능한 한 모든 단말기에서 측위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방통위는 긴급구조기관 및 경찰관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이통3사의 관련 기술투자와 품질 향상을 유도해 왔다. 이번 품질측정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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