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장-통신사·단말기 제조사 대표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S23 기본·플러스·울트라와 일부 스페셜 에디션, Z폴드5까지 전 모델에 요금제에 따라 17만6000~32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책정했다. Z폴드4에는 15만4000~28만원을, 아이폰14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모델에는 13만2000~22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제공한다. 보급형인 갤럭시 와이드6에는 월4만3000원 요금제 이상이면 13만3000원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갤럭시 Z플립5·Z폴드5·A24·A15, 아이폰15프로 단말기에 3만~10만원을 제공했던 LG유플러스도 전환지원금 대상 및 액수를 확대했다. 갤럭시S23 기본·플러스·울트라 모델에 요금제별로 10만~30만원을 제공하며, 기존 최대 10만원이었던 Z폴드5의 전환지원금도 10만~30만원이 됐다. 신제품인 갤럭시S24 기본·플러스·울트라 모델의 전환지원금은 4만~6만원이다.
지난 22일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통3사 CEO 및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애플코리아)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가계통신비 절감 및 통신서비스 국민 편익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전환지원금 정책에 사업자들의 각별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제조사들도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달라"고 요청했다. 제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전환지원금에 일정부분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직후 반상권 시장조사심의관(국장)은 취재진과 만나 "삼성에서도 일정 부분 협조할 부분에 대해 통신사와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기여하겠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휴대폰 판매장려금 규제가 전환지원금 확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공정위는 이통사들이 영업 정보를 교환해 판매장려금 담합을 했다고 보고 지난해 2월부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통3사의 판매장려금이 대동소이해서다. 이통3사는 판매장려금을 30만원 수준으로 정한 방통위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며 담합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박동주 방통위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은 "김 위원장도 적극적으로 공정위에 의견을 개진하고 지켜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 국장도 "2주 전 공정위에 공식적으로 입장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의견서에는 가입자 유형별 차별을 금지하는 단통법의 특성상 판매장려금 가이드를 줄 수밖에 없었다는 부분을 이해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