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 조합원 분양가 20억대...강남 일반 분양가 더 치솟나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4.03.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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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2구역 전경 /사진=민동훈한남뉴타운2구역 전경 /사진=민동훈


강남·용산구 정비사업장의 국민 평형 조합원 분양가만 20억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장들의 설계변경으로 조합원 분양가가 더 오를 예정인 가운데 일반분양가는 최소 2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15일 조합원들에게 개별 감정평가액(권리가액)을 통지했다. 조합은 오는 18일부터 오는 5월 16일까지 조합원들로부터 분양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사업시행계획에 따라 1299세대가 가구가 분양될 예정인 가운데 '국민평형'인 전용 84㎡의 조합원 분양가는 유형에 따라 18억9769만원~19억867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작은 가구인 전용 38㎡의 조합원 분양가(9억9626만원)만 10억원을 넘지 않았다. 전용 137㎡ 등 대형 평수부터는 조합원 분양가가 30억원을 넘어섰다. 조합원 분양가가 가장 높은 가구는 전용 155㎡의 펜트하우스(46억3808만원)였다.

앞서 강남의 경우 이미 조합원 분양가가 20억원을 넘어선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통지한 평균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84㎡가 20억7500만원~21억300만원이었다. 가장 작은 44㎡도 12억1400만원으로 조합원 분양가만 10억원을 초과했다.



문제는 조합원 분양가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현재 위 두 곳의 조합원 분양가들은 모두 정비계획 원안을 토대로 책정됐는데 두 정비사업장 모두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원자잿값이 높아졌는데 층수를 높이는 등 공사 계획을 바꾸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남2구역의 조합원 분양가는 14층 높이로 아파트를 짓는 원안에 기초했다. 그런데 현재 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이를 21층까지 높이는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 역시 조합원 분양가는 원안에 근거해 책정됐지만 재건축 조합은 아파트 높이를 기존보다 10m 상향하고 디자인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설계변경에 힘쓰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조합원 분양가만 20억원에 이르는 단지의 경우 향후 일반분양가는 20억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합은 공사비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을 일반분양을 통해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일반분양가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강남 아파트 일반분양은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신축급 아파트의 경우 3.3㎡당 1억원이 넘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20억원 대에 이곳 아파트를 마련하면 남는 장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8㎡는 지난달 7일 40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서초구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의 경우 지난 5일 28억3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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