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스텔스 폭격기 8년만에 개발 완료…"조만간 시험비행"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03.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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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8년여에 걸쳐 개발해 온 첫 전략 스텔스 폭격기 H-20이 조만간 시험비행에 나선다. 미국의 B-21 스텔스 폭격기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중국은 미국 대륙까지 비행이 가능한 군사용 무인기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해군과 공군력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 기조가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다.

2021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모집 영상에 등장한 H-20의 모습. /사진=글로벌타임스 2021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모집 영상에 등장한 H-20의 모습. /사진=글로벌타임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왕웨이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전국위원 겸 인민해방군 공군 부사령관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폐막된 양회(兩會) 기간 현지 언론과 만나 "H-20이 곧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며 기대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스텔스 폭격기 개발은 지난 2016년 당시 공군사령관인 마샤오찬을 통해 공개됐다. 2021년 중국 국영항공산업공사와 공군 모집 영상에 천으로 덮힌 H-20의 외부 모습과 대형 항공기용 컴퓨터 개발 장면이 담겼지만 항공기의 외관이나 제원에 대해서는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H-20 개발에 이른바 기술적 병목현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 왕 부사령관은 이에 대해 홍콩상업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술적 고비는 없었으며 모든 문제는 해결 가능했다. 우리 과학연구원들은 기술적으로 잘 발전했고 완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사령관은 "H-20 개발은 자랑스러운 일이며 인민들이 흥분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취역과 동시에 인민해방군 공군의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B-21기종 등과 비교해달라는 요구는 거부했으며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안보를 위해 군사현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운용 중인 H-6 전략폭격기는 스텔스 능력이 없는 중거리 음속비행 플랫폼을 채용하고 있다. 그간 수차례 후속모델이 개발됐지만 항공기 자체가 현 대공방어망을 뚫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이 때문에 목표물을 먼거리에서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H-20을 전력화한다면 스텔스 기능을 활용, 더 가까운 거리에서 강력하고 효율적인 탄약을 활용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한 중국 군사전문가는 "H-20은 전혀 새로운 수준의 전투력으로 강력한 전략적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국의 국가주권과 안보, 개발이익은 물론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 미국 대륙까지 비행이 가능한 차세대 극초음속 무인항공기(UAV)를 개발 중이라고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같은 날 전했다. SCMP는 이 기체가 미군 최신 전투기인 F-22랩터와 동등한 수준의 공기저항비율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정확한 기체 제원을 확인하지 못했만 지난 2019년 공개된 MD-22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마하7의 속도로 중국과 미국 간 거리인 8000km까지 운항이 가능하며 최대 600kg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기체로 알려졌다.

중국의 군사대국화는 전방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해군전력 증강이 핵심이지만 공군력 강화에도 수년째 바쁜 걸음을 놀리고 있다. 이번 양회 기간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개막식에서도 올해 국방 예산을 전년 대비 7.2% 증액한 1조6700억위안(약 309조원)으로 편성했다. 중국 국방비가 우리도 3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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