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안 낳는다' 성장성 막힌 생명보험,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03.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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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해외 진출 현황/그래픽=이지혜생명보험사 해외 진출 현황/그래픽=이지혜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로 생명보험사의 해외 시장 개척은 필수가 됐다. 해외보험 시장 공략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를 병행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베트남 법인의 전속 영업조직인 FC(재무설계사) 채널을 공식 출범하고 영업을 본격화한다. 2022년 베트남에서 영업을 첫 개시해 그해 6월 방카슈랑스 판매에 이어 7월에 직영TM(텔레마케팅) 채널을 런칭했다.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한 신한라이프는 우선 은행, 카드, 증권 등 그룹사가 진출해 안정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한화생명도 베트남 시장에서 올해 설계사 채널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베트남에 있는 FP(재무설계사)는 복수의 직업을 가지면서 설계사 일을 하는데 전업 설계사 조직을 연내 도입하고 관련 리크루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신인 설계사뿐 아니라 우수설계사, 지점장, 영업관리자 등 직급·직책별 맞춤 교육을 통해 리크루팅과 유지율 부문 역량을 강화한다.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 법인 설립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누적 손익 흑자를 냈다. 2030년에는 베트남 시장에서 '탑5 보험사 진입',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개시 첫해인 2009년 16억원이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05억원으로 약 10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현지인력은 577명이며 전국 영업망은 119개를 갖췄다. 2022년말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베트남 현지에서 영업하는 국내외 19개 생명보험사 중 11위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2,915원 ▲5 +0.17%)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현지 손해보험사인 'Lippo General 보험'을 인수한만큼 올해는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사업을 확장한다. Lippo그룹은 은행, 의료, 유통 등 다양한 사업군의 계열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재계 6위 그룹으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군과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2년 현지 생보사를 인수한 후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지난해말 기준 약 2500여명의 설계사가 활동 중이다.

태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생명 (88,800원 ▲2,400 +2.78%)은 현지 거점을 확대한다. 지난해말 전국 15개 성급 지역에 영업 거점을 운영 중인 삼성생명 중국 합작사는 매년 2~3개 분공사 신규 설립을 통해 중국 전역에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주요 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제휴, 중소형사 인수합병 등 추가적인 사업확대 기회를 지속 발굴한다. 태국에서 2017년부터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264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해외 추가 진출 기회를 모색하면서도 해외 자산운용사의 지분 인수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인 메르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한 데 이어 다른 곳도 물색 중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투자를 지속 확대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다만 해외 보험시장 진출이 녹록지는 않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꾸준히 투자하고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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