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0 총선을 앞두고 외교안보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대응 등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다. 사진 윗쪽은 국민의힘 인사로 영입된 인사들. 왼쪽부터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아래쪽은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영입된 인사들 왼쪽부터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김준환 전 국정원 2·3차장. 맨 우측 하단은 조국혁신당 6호 인재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 사진=머니투데이DB
與, 외교부·국방부 등 현직 전문가 영입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유 전 기자는 1993년부터 이달 초까지 32년간 국방부만 출입한 '최장수 국방 전문기자'다.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윤석열 대통령까지 7개 정부 국방부를 경험했으며 국방부 장관 20명을 지켜봤다. 또 국내 최대 군사안보 커뮤니티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운영하는 등 군 안팎의 소식에 가장 능통한 전문가다. 군인보다 군을 더 잘 아는 민간 최고 전문가라는 게 군의 공통된 평가다.
임 전 차장은 1986년 육군사관학교(42기)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방비서관, 수도군단 부군단장을 역임했고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안보실 2차장을 지냈다. 신 전 차관은 현 정부 첫 국방부 차관으로 1년6개월간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다만 이들 모두 지난해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에 대한 조사를 축소했다는 의혹으로 야권의 반발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탈북민' 출신 김금혁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북한 전문가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등을 비례대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野, 尹정부 외교안보 정책 비판하며 '선명성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4·5호 인재영입식에서 인재영입 4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 사진=뉴스1
박 전 차장은 정치권 출마 배경으로 "윤석열 정부의 이념외교, 편향외교로 국익이 손상됐다"며 이를 바로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 소행이 아닌 '선체 결함설'을 주장해 여권의 공격을 받고 있다. 박 전 차장은 인천 부평을에서 이동주 의원(비례대표)와 경선을 치른다.
김 전 차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 중구 공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가 유력하다. 김 전 차장은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 차장으로 부임해 국정원 개혁발전위원 등을 역임했다. 당시 국가기관의 정치 참여를 막겠다며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경기 용인병 공천을 확정받았다. 그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전역해 연세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국면에서 "안보는 공기와 같다", "정치는 군을 흔들지 말라"고 소신 발언했다. 지난해 2월 천공의 국정개입 의혹을 공격한 저서 '권력과 안보'를 출판한 이후 군 검찰, 경찰 등의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민주당 외에도 조국혁신당이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을 총선 6호 인재로 영입했다. 김 전 원장은 2019년 8월 외교부 산하 외교원장으로 임명돼 2년간 임기를 수행했다. 그는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을 통해 한미 관계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주장 등을 펼쳤다. 최근에는 진영편향의 이념외교 등을 바로 잡고 한반도 평화를 복원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