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모든 걸 바꿔놨다"…스웨덴, 나토 32번째 회원국 공식 합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3.0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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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토 홈페이지/사진=나토 홈페이지


스웨덴이 7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32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합류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2년 만이며 200년 이상 고수해 온 비동맹 중립노선 폐기를 의미한다.

CNN·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나토 설립 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식 가입문서를 전달했다. 미국은 신규 회원국의 나토 조약 가입서를 받는 국가다. 미국에 가입문서 전달은 나토 가입 규정의 마지막 절차다.



스웨덴은 이날 공식 합류로 나토 집단방위 조항 5조를 적용받게 된다. 해당 조항은 나토 군사동맹의 핵심으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은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다른 회원국도 공격에 대한 대응에 자동으로 개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오늘은 진정으로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는 지리, 문화, 가치 측면에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국가들과 함께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며 나토 공식 합류 소감을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스웨덴의 나토 조약 가입서를 전달받은 뒤 "이 문서는 약 2년에 걸친 (나토 회원국들의) 지칠 줄 모르는 외교의 산물"이라며 스웨덴의 나토 공식 가입을 환영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든 것이 변화했다며 "지금은 스웨덴과 동맹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리의 나토 동맹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지난 2022년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발에 약 2년간 나토 공식 가입이 지연됐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31번째 회원국으로 나토에 공식 합류했다.

200년 이상 중립노선을 고수했던 스웨덴이 7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32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합류했다. 사진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 조약 가입서 전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왼쪽)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AFPBBNews=뉴스1200년 이상 중립노선을 고수했던 스웨덴이 7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32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합류했다. 사진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 조약 가입서 전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왼쪽)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AFPBBNews=뉴스1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공식적으로 스웨덴이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나토의 정당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며 "스웨덴의 가입으로 나토는 더 강해지고, 스웨덴은 더 안전해졌다. 동맹 전체도 더 안전해졌다"고 스웨덴의 가입을 축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스웨덴의 가입으로 미국과 나토 회원국이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며 올해 여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인 나토 정상회담에서 스웨덴을 포함한 32개 회원국을 모두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공유된 민주주의 가치와 이를 옹호하려는 우리의 의지가 나토를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사 동맹으로 만드는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동맹국인 스웨덴-나토와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계속해서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스웨덴의 나토 공식 가입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연두교서)을 앞두고 이뤄졌다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이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주의와 나토와 같은 주요 동맹 문제를 두고 뚜렷한 대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두교서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8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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