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의 매출 순위 상위 5개 중 MMORPG는 절반 이하다.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여전히 리니지 3형제가 순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MMORPG는 단 하나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큰 변화다. 지난해 2월 앱마켓 매출 순위를 보면 플레이스토어의 경우 1~5위 모두 MMORPG가 차지했다. 앱스토어는 3개의 MMORPG가 순위권에 랭크됐다.
이에 따라 최근 '방치형'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가벼운 조작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즈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버섯커 키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3대 앱 마켓 1위(매출 기준)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그래픽은 화려하지 않지만, 특유의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중독성 있는 콘텐츠가 이같은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넵튠 (6,100원 ▲40 +0.66%)의 방치형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고양이 스낵바'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월 글로벌 출시된 이 게임은 1년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3000만회를 돌파했다. 고양이 스낵바의 선전으로 트리플라는 지난해 26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트리플라는 고양이 스낵바 IP(지식재산)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은 더 바빠지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 니즈에 딱 맞아떨어진 장르"라며 "게임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고 언제든 편하게 다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이같은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