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4] AI 서비스 집중하는 통신사·AI폰 쏟아내는 제조사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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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4 미리보기② 지난해 이어 올해도 생성형 AI 화두
통신 성장 둔화에 AI 수익화 관심↑…서비스 뒷받침할 AI폰도

AI를 강조한 MWC 2024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 /사진=SK텔레콤AI를 강조한 MWC 2024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 /사진=SK텔레콤


오는 26~2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를 관통하는 주제는 AI(인공지능)이다. 5G 상용화 5년 차를 맞아 통신 매출 성장이 둔화된 통신사업자들은 AI 서비스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쏟아지는 AI 서비스를 소화하기 위해 제조사도 AI 전용 단말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MWC는 'Future First(미래가 먼저다)'라는 핵심 주제 아래 △5G&Beyond (5G와 그 너머) △Connecting Everything(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 △Humanising AI(AI의 인간화) △Manufacturing DX(제조업의 디지털전환) △Game Changers(게임 체인저) △Our Digital DNA(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가지 하위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해 투자한 AI 성과 펼쳐…AI 수익화 방안 강조
특히 주목받는 것은 'AI'다. 이전에도 MWC에서 AI를 다뤄왔지만, 지난해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이 전 산업에 불어닥치며 올해는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통신사들이 투자한 AI 성과를 확인하고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MWC에 참가하는 MS(마이크로소프트)의 실비아 칸디아니 부사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I는 통신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에서 번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시급한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첫번째 기조강연에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독일의 보다폰,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등 각국 통신사 CEO와 닉 베네치아 센틸리온AI 창업자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오픈게이트웨이'로써 AI와 만난 통신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비(非)통신사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가 기조강연에 나선다. MS(마이크로소프트)·구글 클라우드·AWS 등 AI 관련 기업도 토론에 참여한다. 여기서 AI·로봇·클라우드 등 새로운 사업과의 협력으로 통신사업자 수익화를 위한 비전이 제시될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도 그동안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 (51,800원 ▼100 -0.19%)은 글로벌 통신사와 연합해 개발 중인 텔코 LLM(초거대 언어모델)을, KT (36,350원 ▲100 +0.28%)는 AI 반도체와 자체 LLM을 적용한 광고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LG유플러스 (9,770원 ▼40 -0.41%)는 전시관 없이 임직원 참관단을 파견해 글로벌 AI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AI 서비스 떠받칠 기기도 필요해…'AI폰' 대거 등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체험존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사진=삼성전자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체험존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사진=삼성전자
AI폰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글로벌 기업의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모바일로 들어오기 시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AI'인 AI폰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서비스에는 막대한 양의 연산·추론이 필요한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 아울러 AI 모델은 사용자 스마트폰이 아닌 기업의 클라우드에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MS의 AI 비서 '코파일럿'으로 PC 제어판을 여는데 8~10초가 걸린다"며 "이는 프롬프트(명령어) 계산을 컴퓨터가 아닌 클라우드에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빠르고 원활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내에 AI 반도체와 LLM(초거대 언어모델)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온디바이스 AI는 소비자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AI 서비스를 하려는 MS와 구글, 그리고 통신사업자의 필요에 의해 탄생한 것"이라며 "이에 부응한 제조사도 AI 시대에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AI 반도체를 기기에 탑재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라이트는 최초의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 (75,900원 ▼2,400 -3.07%)가 가져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갤럭시 AI 기능 강화와 생태계 확장 등 후속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MWC가 끝날 때까지 바르셀로나 한복판에 갤럭시 S24 체험존을 운영한다.

갤럭시 S24에 대항한 중국 스마트폰의 공습도 만만찮다. 샤오미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5일 샤오미 14의 최고급형 모델 '샤오미 14 울트라' 출시 간담회를 열고 AI 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16GB 램(RAM) 등 최고성능 장비가 탑재됐다. 아너(Honor)가 선보일 '매직6'는 AI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지도·모빌리티앱 등 앱과 연동한다. 화웨이도 음성인식 AI 기능을 적용한 '메이트60'을 전시한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퀄컴과 손잡고 AI폰 시제품을 선보인다. 아직 개발 초기의 콘셉트폰 단계지만,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처럼 대화 형식으로 다양한 작업을 지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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