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플 '더현대 서울' 성공 전략, 해외 수출한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2.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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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태국 유통기업 '시암 피왓'과 업무협약

20일(현지 시각) 오전, 태국 방콕 시암 피왓 빌딩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사진 왼쪽),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사진 오른쪽)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20일(현지 시각) 오전, 태국 방콕 시암 피왓 빌딩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사진 왼쪽),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사진 오른쪽)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50,800원 0.00%)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성공 전략을 태국에 수출한다.

태국 대표 유통 기업과 손잡고 방콕 대형 쇼핑몰 내 'K콘텐츠 전문관'을 선보이고, MZ세대를 사로잡은 독창적인 매장 운영 방식을 전수한다. 특히 매장 일부를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로 채워 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과 태국 시암 피왓 그룹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58년 설립한 시암 피왓 그룹은 시암 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시암 센터, 아이콘시암 등 쇼핑몰을 운영 중인 태국의 대표 유통 기업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게 될 매장은 수도 방콕의 시암에 위치할 예정이다. 시암은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 명소인 명동과 고급스러운 강남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상권이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전문관을 K푸드·K팝·K웹툰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할 계획이다. 일부 매장에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를 입점시켜, 해당 업체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양사는 매장 운영 노하우를 상호 교류하기로 했다. 특히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색적인 팝업스토어와 매장 구성, 고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인테리어 등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시암 피왓 그룹의 쇼핑몰에 접목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VIP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VIP 고객이 태국 시암 피왓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방문하면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시암 피왓 측 VIP 고객들도 현대백화점을 방문하면 동일한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시암 피왓 그룹이 현대백화점에 제안했다. 시암 피왓 그룹 임직원들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오프라인 리테일 투어를 재개했는데, 한국에선 'MZ세대의 메카'로 자리잡은 더현대 서울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은 'MZ 핫플'로 자리매김하면서 오픈 2년 6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최단 기록이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8%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2배 이상 높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 서울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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