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그룹주 ETF... 1위는 어디?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2.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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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그룹주 ETF... 1위는 어디?


현대차 (249,500원 ▼500 -0.20%), 기아 (118,200원 ▲1,600 +1.37%),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 등 국내 주요그룹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 랠리를 펼치자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름세다. 다만 같은 그룹주를 담고 있더라도 구성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 투자 전 구성 종목과 투자 전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29,080원 ▲85 +0.29%)' ETF의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약 26%로 그룹주를 포함하고 있는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이외에 그룹주 ETF 수익률 순위는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12,775원 ▲165 +1.31%)' 12%, 'KOSEF SK그룹대표주 (12,240원 ▲180 +1.49%)' 11%,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18,370원 ▲180 +0.99%)' 10%, 'KODEX 삼성그룹 (9,505원 ▲75 +0.80%)' 9%, 'KODEX 삼성그룹밸류 (9,105원 ▲45 +0.50%)' 8%,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15,630원 ▲85 +0.55%)' 8% 등이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의 수익률을 견인한 건 현대차와 기아다. 해당 ETF는 현대차와 기아의 비중이 각각 28%, 27%로 절반 넘게 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부가차종 판매량이 늘어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를 제치고 지난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와 2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에 투심이 몰리며 최근 3개월간 현대차 주가는 41%가량 상승했고, 기아도 48%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 호조는 지속되고 주주환원 여력과 의지도 높은 상황"이라며 "테슬라 부진과 도요타 데이터 조작 사건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14%), 현대제철 (31,500원 ▲50 +0.16%)(10%), 현대글로비스 (184,000원 ▲4,000 +2.22%)(5%), HD현대 (65,200원 0.00%)(4%) 등이 포함돼 있다.

SK하이닉스를 20% 가까이 담고 있는 KOSEF SK그룹대표주도 상승세를 보인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한 덕택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1년간 58%가량 상승했다. 전날에는 장중 15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구성 종목인 SK (163,400원 ▲2,100 +1.30%)SK스퀘어 (80,600원 ▲2,800 +3.60%)가 지난 3개월 동안 각각 20%, 31% 가까이 올랐다.

삼성그룹주를 담고 있는 ETF는 저PBR 관련주에 포함된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삼성생명 (88,800원 ▲2,400 +2.78%), 삼성카드 (38,350원 ▲500 +1.32%) 등의 보유 비중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났다. 삼성그룹주 ETF 5개 중 삼성물산의 비중이 가장 큰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은 삼성물산 비중은 7%로 비교적 적지만, 삼성생명, 삼성화재 (311,500원 ▲12,000 +4.01%), 삼성증권 (38,050원 ▲700 +1.87%) 등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어 선방했다. 반면 삼성SDI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은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TIGER LG그룹+펀더멘털 (7,330원 ▲60 +0.83%)ACE 포스코그룹포커스 (6,920원 ▼15 -0.22%)의 수익률은 각각 2%, 1%에 불과했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LG이노텍 (213,500원 ▲1,000 +0.47%)이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포스코DX (40,250원 ▼950 -2.31%)도 이전상장 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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