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손실 미리 알았나…美 NYCB 담당임원 주가폭락 전 사임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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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로 대규모 손실난 美지역은행…
최고위험책임자, 주가 반토막 나기 전인 지난달초 퇴사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논란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사진=블룸버그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논란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사진=블룸버그


미국 지역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 논란을 일으킨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최고위험책임자(CRO)가 주가 폭락 직전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의 대규모 손실 사실을 알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미리 짐을 쌌다는 해석이 나온다. NYCB 주가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40%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전날에도 10% 이상 빠졌다.

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E캐피탈과 골드만삭스를 거쳐 지난 2019년부터 NYCB의 최고위험책임자를 맡아왔던 니콜라스 먼슨은 지난 1월 초 사임했다. FT는 이번 사태에 정통한 소식통과 먼슨의 '링크드인' 프로필 관리 계정을 통해 그의 퇴사 사실을 확인했다.



NYCB는 먼슨의 사임 여부와 배경, 신임 CRO 내정 등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NYCB 내부에서 이미 수개월 전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 문제가 거론됐으며, 담당 임원이 책임을 피하려고 사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논란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로이터=뉴스1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논란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로이터=뉴스1
주가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대출 부실로 대규모 손실이 보고된 NYCB 주가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40% 이상 급락했다. 지난 2일 상승 마감하며 하락세가 멈추는 듯 했지만 5일 또 다시 10% 이상 빠진 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2일 장 마감 후 NYCB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영향이 이날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피치는 "2건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손실과 대손충당금 증가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를 NYCB 신용등급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NYCB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당시 "2023년 4분기 2억5200만달러(약 3400억원)의 예상치 못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손충당금이 5억5200만달러(약 7300억원)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10배 많은 규모다. 배당금은 1주당 17센트에서 5센트로 70% 삭감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NYCB는 지난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함께 파산한 시그니처뱅크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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