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연매출 30조 눈앞, 롯데쇼핑 7년 만에 순익 기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2.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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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사 2023년도 실적 가이던스 분석
올해 실적 금리인하 시점, 영업 규제 완화 등 영향

이마트 연매출 30조 눈앞, 롯데쇼핑 7년 만에 순익 기대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이번 주부터 지난해 실적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확산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처 위주인 유통사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각 사는 본업 강화와 운영 효율화로 파고를 넘고 있다.

5일 머니투데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이마트 (63,100원 ▲100 +0.16%), 롯데쇼핑 (68,600원 ▲400 +0.59%), 신세계 (162,900원 ▼1,100 -0.67%), 현대백화점 (50,800원 0.00%) 4개 사의 2023년도 실적 가이던스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이마트, 영업이익은 신세계가 가장 많이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29조7366억원, 영업이익 713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44% 감소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30조원 돌파를 기대했지만, 매출 신장률이 예상을 밑돌며 진입 시점이 올해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업계에선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적자 폭 확대와 신세계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예상 실적이 매출 14조6741억원, 영업이익 478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91%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126억원을 거둬 2017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심리 악화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백화점 부문 손익이 개선되고, 롯데마트와 슈퍼를 통합하면서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해 예상 실적이 매출액 6조3949억원, 영업이익 6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15%, 영업이익은 5.17% 각각 줄어든 수준이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난 2022년의 기저효과로 매출이 줄었고, 운영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 4조2641억원, 영업이익 300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96%, 영업이익은 6.42%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중심 유통사의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진협 한화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물가 상승으로 전기료, 수도료 등 운영비가 급증해 오프라인 유통업의 수익성 제고에 부정적인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유통가 실적은 금리인하 시점과 소비심리 회복 등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하반기에 소비 여력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일 규제 완화, 영업시간 제한 및 온라인 배송 금지 등 규제가 완화되면 대형 유통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NH투자증권은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개선되면 이마트는 약 780억원, 롯데쇼핑은 약 250억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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