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 오늘도 간다?…FOMC 관망하는 투자자들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1.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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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스1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스1


1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2500선을 넘기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3개월만에 800선을 내줬다. 올해 첫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2포인트(0.07%) 내린 2497.0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쯤 군산 앞바다에 미군 항공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반락하던 중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4억원, 5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884억원 순매수했다.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도 이어졌다.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6.40%), LG (78,900원 ▲1,000 +1.28%)(5.53%), SK (163,400원 ▲2,100 +1.30%)(5.10%) 등 PBR이 1배도 채 되지 않는 지주사주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 (88,800원 ▲2,400 +2.78%)(5.32%), 동양생명 (5,290원 ▼60 -1.12%)(1.65%), 미래에셋생명 (5,020원 ▼200 -3.83%)(1.40%) 등 생명보험주에도 온기가 퍼졌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S&P500, 닛케이, 상해지수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이자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며 "강도는 현저히 낮아졌으나 저 PBR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저 PER(주가수익비율)주로 관심이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관련 테마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AMD의 실적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자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 매도 행렬이 나타났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트소프트 (23,600원 ▲100 +0.43%)는 25% 가까이 하락했고, 폴라리스오피스 (6,500원 ▲110 +1.72%), 한글과컴퓨터 (24,050원 ▼950 -3.80%)도 9%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FOMC 대기 심리 속 관망세도 나타난다. 한국시간으로 1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첫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금번 FOMC에서 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으로 동결할 확률을 97% 넘게 보고 있어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투자자들은 발표문에 금리 인하에 관한 시그널이 담겨있을지에 주목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간 매파적 성향을 고수했던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너무 오래 기다리면 FOMC가 너무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금리 0.25%포인트(p) 인하를 합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보험이 3%대 상승했고, 유통업, 운수장비, 금융업도 2% 상승 마감했다. 통신업, 의약품, 건설업은 강보합 마감했고, 증권, 철강 및 금속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서비스업은 1% 하락했고, 의료정밀은 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기아 (118,200원 ▲1,600 +1.37%)가 5% 상승했고, 현대차 (249,500원 ▼500 -0.20%)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가 2% 올랐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 KB금융 (76,000원 ▲6,700 +9.67%)은 1% 상승 마감했고, 삼성SDI (408,500원 ▼5,000 -1.21%)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삼성SDI (408,500원 ▼5,000 -1.21%)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는 약보합에 머물렀고,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는 1% 하락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2% 하락했고, 카카오 (47,300원 ▼100 -0.21%)는 3% 하락했다. NAVER (181,500원 ▼1,200 -0.66%)는 4% 하락해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9.62포인트(2.40%) 하락한 799.24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800선이 깨진 채 마감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8억원, 122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2125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4% 상승했다. 정보기기, 금속, 금융, 유통은 1% 하락했다. 화학, 제조, 제약, 인터넷은 2%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반도체는 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보합권에 머문 LS머트리얼즈 (24,000원 ▲300 +1.27%)를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다. 솔브레인 (297,000원 ▲8,500 +2.95%), JYP Ent. (66,700원 ▲100 +0.15%),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가 1% 하락했고, HLB (110,100원 ▲500 +0.46%),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는 2%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 HPSP (38,700원 ▼1,600 -3.97%)는 3% 하락했고, 알테오젠 (173,700원 0.00%)은 4% 하락했다. 리노공업 (253,500원 ▲2,500 +1.00%), 엔켐 (280,500원 ▼2,000 -0.71%), 레인보우로보틱스 (171,100원 ▼1,200 -0.70%)는 5% 하락했고, 이오테크닉스 (239,500원 ▲11,500 +5.04%)는 6%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오른 1334.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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