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커키우기. /사진=조이 나이스 게임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순위에서 상위 5개 게임 중 과반이 중국 게임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상위 5위권 내 모두 국내 게임이 랭크됐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출시 후 보름 만인 지난 3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처음 1위에 오른 버섯커키우기는 리니지M·W, 오딘 등 당시 인기 국내 게임을 모두 제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21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까지 접수하며 한국 게임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중국산 게임이 한국 양대 앱마켓에서 1위를 동시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모바일인덱스 캡처
지난해 3월 출시된 중국 '센추리 게임즈'의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8위, 애플 앱스토어 2위까지 오르며 역주행 중이다. WOS 화이트아웃서바이벌은 빙하기가 덮쳐버린 후 대피소를 만들어 생존자를 돕는 스토리의 전략 생존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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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향상된 게임 수준과 완성도가 중국 게임 흥행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중국 게임은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중국 게임사들이 개발인력을 영입하고 투자를 늘리면서 게임 완성도와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다"며 "새로운 BM(수익모델)과 콘텐츠 등이 호평받으며 유저들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 게임이 국내 앱 마켓에서 상위권에 차지한 적이 있다. 다만 '원신'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린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시장과 별개로 한국에서만 인기를 끄는 중국 게임이 생겨나고 있고, 그간 강세였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아닌 캐주얼 게임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국내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1위부터 3위까지 중국 게임으로 포진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상위 5위권 내 랭크된 국내 게임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유일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리니지M과 리니지W가 각각 2위, 3위를 지키고 있지만, 라스트워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중국 게임이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