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초등학교에 선물한 글러브. /사진=일본 매체 니시니폰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22일 "오타니가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전역의 초등학교에 기증하고 있는 선물을 재판매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최근 일어난 해프닝을 소개했다.
글러브만 선물한 것이 아니었다.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이 편지는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야구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는 말과 함께 '이 3개의 야구 글러브를 초등학교에 기부합니다. 이 글러브가 다음 세대에게 꿈을 주고 용기를 북돋는 상징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야구야말로 내가 충실하게 삶을 살 기회를 주는 스포츠'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오타니 쇼헤이가 선물한 글러브에 달린 태그. /사진=야후 재팬 갈무리
일본 판매 사이트 페이페이프리마에 올라온 오타니 쇼헤이의 글러브 태그. /사진=야후 재팬 갈무리
당연히 일본 현지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도쿄 스포츠에 따르면 SNS 상에서는 "언젠가는 중고거래가 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오타니의 호의를 저버리는 최악의 판매", "슬픈 일이다", "이런 식의 장사는 하지 말아달라" 등 비판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결국 비난을 이기지 못한 듯 판매글은 곧바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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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오타니 글러브'는 오는 3월까지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매체는 "올해도 잇달아 선물이 도착하면서 아이들은 기쁨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2023시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9월 중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2년 전 2개 차이로 차지하지 못했던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선두에 올랐다.
일본에서 2023시즌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 소식을 알리는 호외가 나눠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더욱 놀라운 건 계약기간 오타니가 실제로 받는 돈은 훨씬 적다는 것이다. 그는 매년 연봉 7000만 달러(약 922억 원) 중 200만 달러(약 26억 원)만 받는다. 계약 총액의 무려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약 8965억 원)가 추후 지급된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 동안 무이자로 나머지 금액을 받는다. 이는 이른바 '디퍼 계약(The deferrals)'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구단과 선수가 초대형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경우, 구단이 일부 연봉을 나중에 지급하는 방식의 계약이다. 오타니가 이 방법을 선제안했다는 사실이 더욱 화제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