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1년 전 대비 약 80.67% 하락한 1kg당 86.5위안을 기록했다.
탄산리튬은 유리, 세라믹 제조 공정의 주 원료로 쓰였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 개화에 맞춰 소형 전기차용 배터리 용도로의 사용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기차 업황 둔화가 리튬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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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른 리튬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광산 업체의 리튬 생산량은 연평균 19.6%씩 증가해 2030년 333만톤(t)으로 늘어나나 수요량은 연평균 18.1%씩 올라 235만t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리튬 생산 기술도 발전하고 있는데 순도가 낮은 레피돌라이트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이 중국 등에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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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칠레 최대 염호인 아타카마 남부 지역의 시위로 리튬 공급 차질이 빚어져 리튬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저우선물거래소의 탄산리튬 재고도 축적되고 있으며 선현물의 베이시스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며 "칠레 아타카마 지역의 경우 이미 리튬염 공장에 염수와 탄산리튬이 비축돼 있기 단기적으로 (가격의) 큰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양극재 생산 대표업체인 엘앤에프 (157,000원 ▲2,800 +1.82%)는 리튬 가격 하락으로 충격적인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 엘앤에프의 영업손실은 2804억원이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은 2503억원이었다. 아울러 전기차 수요 둔화로 매출액이 6468억원을 기록했는데 시장 기대치(9606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다른 양극재 업체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포스코퓨처엠 (281,000원 ▲500 +0.18%),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시장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상상인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이 엘앤에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1조6000억원,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탄산리튬 가격이 전분기 대비 40% 가량 하락함에 따라 재고평가손실 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리튬 염호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업계 관계자는 "리튬을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리튬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매출 자체의 규모가 작아질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가격 대에선 포스코(POSCO홀딩스 (394,500원 ▲2,000 +0.51%))도 리튬 관련 사업성을 잘 따져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같은 상황에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올들 포스코퓨처엠(-22.42%), 에코프로 (106,000원 ▼2,100 -1.94%)(-14.06%), POSCO홀딩스(-17.02%), 엘앤에프(-5.49%), 천보 (72,700원 ▼300 -0.41%)(-14.25%)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