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태영건설, 불똥 튈라" 금융당국, 금융권과 PF 점검한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김도엽 기자 2024.01.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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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태영건설, 불똥 튈라" 금융당국, 금융권과 PF 점검한다


금융당국이 금융권과 함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현황 점검 회의를 연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다른 건설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으로 우발채무 우려가 퍼지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함께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일 오전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 PF 담당 임원들과 함께 '부동산 PF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KDB산업은행 구조조정 담당자도 참석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현황을 공유하고, PF시장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함께 주요 부동산PF 사업장 관련 현안과 재구조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정상사업장에는 주금공·HUG 사업자보증 등의 금융공급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 유도 등으로 연착륙 조치를 추진 중이다.

부동산 PF는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뇌관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 규모는 134조3000억원에 이른다. 2020년 말(92조5000억원)과 비교해 45.1% 늘었다. 착공 전 단계의 브릿지론이 30조원, 본PF가 104조원 규모로 형성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가 겹치면서 2022년 말 1.19%였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2.42%까지 상승했다. 특히 증권업계 연체율은 13.8%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고, △저축은행 5.56% △여전사 4.44% △상호금융 4.18%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실이 쌓이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30조원 규모의 브릿지론이 위험한 것으로 본다. 브릿지론은 사업성이 낮은 곳이 많아 제2금융권이 모두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적극적으로 PF사업장을 확장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진 상태다. 다른 건설사까지 PF 사업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전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PF 우발채무 관리에 문제가 없다"며 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동부건설도 이날 "지난해 3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보증 한도 기준 2000억원대로 낮고,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부동산PF와 관련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이런 건 어떤 사안이라도 다 엄중하게 보고 있고, 다소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여러 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동산 PF 관련해서는 원칙에 입각한 질서있는 구조조정이라는 방침은 정부과 당국이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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