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바이오주 모멘텀이 장기화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해당 업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도 오른다.
최근 제약바이오업종 강세는 오는 8~11일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여 기대감에 금리 인하 전망이 더해진 결과다. 그동안 헬스케어 기업들은 매년 1월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때문에 연말부터 1분기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해당 컨퍼런스 참여가 조단위 빅딜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헬스케어 투심이 전반적으로 개선돼왔다.
주요 기업 주가가 개선되면서 관련 ETF(레버리지)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ETF(레버리지 제외)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위 7위까지 전부 바이오 관련 상품이다.
'TIGER 바이오TOP10 (6,190원 ▼20 -0.32%)'은 수익률 24.31%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KODEX 헬스케어 (14,165원 ▲65 +0.46%)'(22.86%), 'KBSTAR 헬스케어 (12,385원 ▼20 -0.16%)'(21.43%), 'TIGER 헬스케어 (31,500원 ▲70 +0.22%)'(20.89%),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9,970원 ▲165 +1.68%)'(20.60%), 'TIGER 200 헬스케어 (18,095원 ▼95 -0.52%)'(19.89%) 등이 뒤따른다. 미국 상장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 (27,090원 ▲200 +0.74%)'(18.3%)도 20%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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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지수는 2021~2022년간 코로나 거품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치며 바닥을 다졌다"며 "금리 안정화와 지난해 말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기술 이전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 개선돼 작은 호재에도 바이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간밤 미장에서도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선 모더나(13.12%), 머크(3.87%), 화이자(3.27%), 바이오젠(3.45%), 암겐(3.25%)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2021년 이후 바이오텍 주가 반등을 눌렀던 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된 가운데 타 업종 대비 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타 업종과의 키 맞추기에 나섰다"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비롯해 연초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전 성과까지 기대돼 주요 기업들의 반등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에 분주한 모습이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11,570원 ▲40 +0.35%)',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9,835원 ▲45 +0.46%)' 등 바이오 업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도 지난해 줄줄이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은 다음달 국내 최초로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단독] '주가 폭등' 살빼는 약 올라타자…국내 1호 ETF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