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용 메모리 시장, 90% 이상 '한국'…또 신고가 찍고 8만전자 눈 앞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1.0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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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새해 개장일부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신고가까지 솟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높였다. 올해도 인공지능(AI)이 주가 모멘텀이 될 전망으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대응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만전자 가나…신고가 이어지는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사진=삼성전자


2일 낮 12시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8%) 오른 7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는 장 중 7만9400원까지 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른바 '8만전자'에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삼성전자우 (64,300원 ▼400 -0.62%)도 6만28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보인 신고가 랠리를 이날도 이어가는 중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실적과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4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MX(모바일경험) 부문 영업익은 줄어들겠지만 DS(반도체) 부문 영업손실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에도 AI가 반도체 업종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곧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박람회인 CES에서도 AI가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종에는 수요 증가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CES 메인 이벤트인 CEO(최고경영자) 기조연설(Keynotes) 주제는 대부분이 AI가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2024년은 AI 확산의 원년이 될 전망으로, 특히 AI 시장은 서버(클라우드)를 통한 범용 AI 서비스에서 2024년부터 온디바이스를 통한 개별 기기의 맞춤형 AI서비스로 진화됨에 따라 전 산업에서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 메모리 업체들은 AI 수요가 증가하는 현 상황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시장의 경쟁 양상이 기존의 점유율 경쟁에서 기술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024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한국이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요 걱정 이르다…주주환원 계획도 주목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또 공급 조절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수요 측면의 문제도 걱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2분기부터 감산폭이 축소되면서 수익성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 수요가 AI향 쏠림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전통적인 수요는 그만큼 반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업계는 2021년부터 축적된 과잉 생산에 의한 재고를 떨어내고 이제 막 주문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있어 모바일과 PC, 다음은 서버로 수요가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 계획 역시 삼성전자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2023년의 3개년 주주환원 계획이 종료된 가운데, 실적 개선 가시성 회복에 기반한 신규 주주환원 정책은 1월 말 실적설명회에서 공개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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