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서학개미' 최애종목으로 구성한 ETF 출시한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12.20 15:35
글자크기
삼성자산운용, '서학개미' 최애종목으로 구성한 ETF 출시한다


서학개미에게 가장 사랑받는 종목들로만 구성한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다. 개미들이 시장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한 투자에 나서자 전문 펀드매니저가 아닌 개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의 ETF가 탄생하게 됐다.

'KODEX 미국서학개미' ETF, 27일 상장…美 주식 '알짜배기'만 가득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27일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상장하는 마지막 ETF가 될 예정이다.



'KODEX 미국서학개미'는 미국 등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가 가장 선호하는 종목을 뽑아낸 'iSelect 서학개미 지수'를 추종한다. 미국 뉴욕거래소와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한국예탁결제원 미국주식 보관금액 상위 25종목인 기업을 매월 선정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이로써 'KODEX 미국서학개미'는 국내 최초로 한국예탁결제원의 데이터(미국 외화증권 보관금액)를 기반으로 지수를 만들어 수익화하는 ETF가 됐다. 해당 ETF는 국내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 비중을 기준으로 매달 리밸런싱(정기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준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테슬라(20.19%, 이하 편입 비중), 애플(17.86%), 엔비디아(14.97%), 마이크로소프트(9.04%), 알파벳(6.68%), 아마존(4.91%) 등 미국 빅테크 종목이 대거 포함돼 있다. 보잉(1.05%), 월트디즈니(1.04%), 코카콜라(0.94%) 등 탄탄한 실적을 갖춘 기업도 담고 있다.

 /사진=임종철 /사진=임종철
특히 S&P500, 나스닥100과 같은 대표지수에는 없지만, 서학개미가 발굴한 알짜 종목도 지수에 넣어 대표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한다. 양자컴퓨터업체 아이온큐(3.51%), AI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1.55%), 그랩(0.99%), 쿠팡(1.81%) 등 대표지수에서 빠진 종목이 있다.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상품명 그대로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에 주목해 탄생한 ETF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직접투자에 대거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과 거래량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개인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금액(보유금액)은 85조원(한화 약 650억달러)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 선호도를 따랐다고 해서 전문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른 상품 대비 수익률이 뒤처지지는 않는다. 기초지수인 'iSelect 서학개미지수'는 2018년 6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S&P500지수를 약 100%, 나스닥100을 약 50% 상회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개인투자자 선호도를 기준으로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건 'KODEX 미국서학개미'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최근 개미는 소위 '몰빵' 투자만 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트렌드, 실적 등을 분석해 빅테크, 우수한 실적이 나오는 기업 등에 스마트하게 투자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