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으로 체질 개선...시멘트업계, 친화경 설비 속도 낸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3.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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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전경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전경


환경오염 물질 배출 산업이란 평가를 받는 시멘트업종이 친환경 설비 투자·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온실가스 3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정부 로드맵 시계에 맞추려면 신기술 개발과 현장도입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분위기다.

28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시멘트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 저감시키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멘트 공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실증화 기술 개발용 SCR 연구시설을 업계 처음으로 설치한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고열을 만들기 위해 폐합성수지 등 순환자원 활용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데, 이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SCR는 이 때 발생하는 대기환경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질소화합물 뿐 아니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 다양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아시멘트의 SCR 연구시설은 2025년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EU 지역 시멘트 공장에 사용되는 SCR 기술을 개발한 EU(유럽연합) 엔지니어사와의 기술협약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시멘트 산업에 적합한 SCR 기술의 적용 실증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으로 체질 개선...시멘트업계, 친화경 설비 속도 낸다
전세계 시멘트사 중 처음으로 탈석탄을 목표로 하겠다고 공언한 쌍용C&E는 2030년까지 환경설비에 8000억원 투자를 이달 공식화했다. 질소산화물 저감 등 공정 개선에 5000억원, 유연탄 연료 대체에 1400억원, 집진기 성능 향상에 1600억원 등이다.

환경 투자를 위한 준비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질소산화물 감축을 위해 상대적으로 효율이 낮은 SNCR(선택적 비촉매환원) 설비를 SCR 설비로 교체하기 위한 기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효율을 높이려면 촉매의 효과가 가장 절대적인데 독일 등 EU 선진기술 기업들을 상대로 촉매 효과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한일시멘트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는 내년 ECO(친환경) 발전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가동을 본격화한다. 영월공장에 도입하는 ECO 발전설비는 배열회수 보일러, 복수식 증기터빈, 발전기 등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열을 회수해 고효율 발전으로 활용하는 설비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연간 12만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도 완공되면 국내 대형 시멘트사 모두 ECO 발전설비를 갖추게 된다.

순환자원 활용을 위한 개발된 기술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최근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를 재활용하기 위한 설비를 삼척공장에 구축했다. 석탄재를 건식 상태로 저장했다 필요할 때 곧바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재활용하지 못하는 석탄재를 연간 20만톤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시멘트협회장인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탄소배출이 많은 시멘트산업 특성상 일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대규모 투자로 전세계적인 목표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속 성장·발전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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