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기후 위기로 신음하는 지구촌, 이제 바로 행동해야

머니투데이 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2023.1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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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최근 언론은 올해가 12만5000년 만에 가장 더웠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EU(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CCCS(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는 올해가 마지막 간빙기 이후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WMO(세계기상기구)는 지난 7월이 지구가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 세계는 기후 변화에 의한 폭염과 홍수 등 이상 기후로 고통받았다. 여러 기관은 이상 기온이 가져올 피해 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경고들은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의 가디언지는 미국 NOAA(국립해양대기국)의 자료를 인용해 바다 온도가 관측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후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NOAA는 지난 5월 적도 부근의 열대 태평양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중간급 엘니뇨가 5월과 7월 사이에 시작해 북반구 겨울까지 지속될 확률을 82%로 예상했다.

WMO도 올해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지구 기온 상승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WMO는 7∼8월부터 빠르게 발달한 엘니뇨가 9월쯤 중간 정도의 강도가 됐고, 이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강도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엘니뇨가 시작된 7월은 지구 기온의 관측·기록이 시작된 1940년 이래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지난달 역시 역대 가장 더운 10월로 기록됐다.



통상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지역별로 가뭄, 홍수, 산불 등 각종 기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남부, 아프리카 대륙 동부 등지에서는 폭우를 유발하고,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극심한 가뭄을 초래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세계적인 이상 기온은 향후 우리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상 기후로 농축산물 생산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며, 농축산물 가격 급등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CME(시카고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과거 엘니뇨 발생 시기마다 농축산물 가격은 매번 상승했다. 게다가 인도, 우크라이나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의 수출 중단 등 공급망 이슈도 더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에선 폭염에 따른 생산성 손실이 크게 부각됐다.

이달 말 열리는 COP28(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선 기후 재난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강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 글로벌 점검을 통해 각국의 이행 상황 등을 평가한 이후 보다 더 강화된 행동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 연료 사용 축소와 재생에너지 확충 확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 중이라 이와 관련한 투자도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난 7월 지구촌 곳곳에 영향을 미친 극심한 날씨는 안타깝게도 기후변화의 냉혹한 현실"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COP28을 지나면서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는 더욱 현실로 다가온 과제가 될 것이다. ESG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이와 관련된 투자에도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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