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꿨더니 '블프'에 매출 껑충, 흑전 성공한 코스맥스 USA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11.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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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바꿨더니 '블프'에 매출 껑충, 흑전 성공한 코스맥스 USA


코스맥스 (140,100원 ▲5,100 +3.78%)그룹의 해외 사업이 11월 글로벌 쇼핑 축제를 계기로 흑자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그룹 내 핵심 기업인 코스맥스 미국법인과 코스맥스엔비티의 호주법인이 일제히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내년도 전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다.

19일 증권업계와 코스맥스그룹에 따르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미국법인(코스맥스USA)은 지난 10월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0월 한달이지만 코스맥스USA가 월간 기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코스맥스USA는 그동안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오하이오와 뉴저지에서 각각 운영하던 두 공장을 통폐합하고 영업 방식도 확 바꿨다. 코스맥스USA의 영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주류였지만 신제품을 고객사에 제안해 공급하는 ODM으로 바꾼 것. ODM은 단순 주문 제작인 OEM 대비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 내에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 인디 브랜드가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인디 브랜드 대부분이 자체 개발 및 생산 능력이 없다 보니 ODM 수요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코스맥스는 미국 서부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 확대에 집중하기 위해 영업 거점 기지도 동부에서 미국 서부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 시로 옮기고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색조 제품군 신규 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45%에 불과했던 코스맥스USA의 ODM 생산 비중은 올해 3분기 75%로 높아졌다. 내년에는 ODM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리는게 목표다. 부가가치가 높은 ODM 고객사를 늘렸더니 수익성 개선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코스맥스는 지난 10월 미국의 11월 쇼핑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고객사 주문이 늘어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맥스USA는 월별 흑자전환에 이어 내년엔 분기 흑자 달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미국 선케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연구 조직도 신설했다. 선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고객사를 확보하면 제품 카테고리를 기초와 색조로 확장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엔비티 (4,540원 ▲100 +2.25%) 호주법인도 지난 3분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맥스엔비티 호주법인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97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광군제를 앞두고 호주 고객사의 중국 수출 물량과 중국 내 시장 1위 고객사의 주문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코스맥스그룹 내 주요 해외 법인이 연달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그룹사 전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증권가에선 코스맥스의 내년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법인이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미국법인의 영업적자가 축소되며 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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