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과 LG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염경엽(왼쪽) LG 감독과 임찬규, 김현수, 오지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LG 팬들의 모습.
LG 트윈스 선수들이 홈 팬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반면 이날 패한 두산은 3연승을 마감한 채 74승 66패 2무를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 공동 3위에 자리했던 다른 팀들을 제치지 못한 채 나머지 2경기를 맞이하게 됐다. 같은 날 승리한 NC가 3위, 경기가 없었던 SSG가 4위에 각각 자리한 가운데, 두산은 5위가 됐다. 두산은 이제 내일(16일)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치른 뒤 17일에는 인천으로 이동해 역시 SSG 랜더스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에 임한다. 이 2경기가 올 시즌 3위와 4위 그리고 5위의 주인공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준준와일드카드결정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두산은 선발 김동주가 3⅔이닝(82구)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시즌 6번째 패전(3승)을 떠안았다. 이어 박치국이 0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1자책), 이병헌이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박신지가 2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각각 펼쳤다. 두산은 LG와 똑같이 안타 6개를 기록했다. 로하스가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으며, 양석환도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김인태와 박준영도 안타 1개씩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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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가운데)의 장남 오세현(가운데 아래) 군이 1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허도환(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임찬규가 15일 역투하고 있다.
두산 선발 김동주가 15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15일 잠실구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LG 팬들의 모습.
LG 팬들의 모습.
LG 선발 임찬규는 올 시즌 토종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리고 홈 최종전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강렬한 믿음을 심어줬다. 1회에는 정수빈과 조수행, 로하스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은 뒤 강승호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준영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양석환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장승현을 3구 삼진 처리한 뒤 김재호를 초구에 유격수 직선타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임찬규는 3회부터 삼자 범퇴로 다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4회 역시 양석환과 강승호, 김인태를 각각 내야 땅볼로 처리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임찬규 특유의 커브와 체인지업이 정확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포수 미트에 꽂혔다. LG가 김현수 대신 정주현을 투입한 5회 역시 삼자 범퇴. 결국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선두타자 정주현을 2루 땅볼, 조수행을 1루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타격을 유도한 마지막 공 모두 커브였다. 이어 로하스와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임찬규. 결국 여기까지였다. LG는 임찬규를 내리는 대신 백승현을 올렸다. 임찬규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자신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준 LG 팬들을 향해 모자를 흔들며 답례 인사를 건넸다. 백승현은 강승호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LG 임찬규가 6회 교체되면서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은 뒤 인사하고 있다.
LG 팬들의 모습.
4회 문성주의 타구가 3타점 2루타로 연결되는 순간.
LG는 8회초 정우영 대신 유영찬을 올렸다. 유영찬은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조수행을 1루수 직선타로 유도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로하스가 유영찬의 초구 낮은 속구(148.2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렸다. 로하스의 시즌 19호 홈런. LG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62km, 발사각은 24.1도, 비거리는 117.8m였다. 하지만 후속 양석환이 삼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8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중견수 뜬공, 오지환이 좌익수 뜬공, 대타 김범석이 3루수 땅볼로 각각 아웃됐다. 9회초에는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진성은 선두타자 강승호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한 뒤 김인태에게 우중간 안타, 박준영에게 볼넷을 각각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두산은 안승한 타석 때 대타 양의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양의지가 3루수 앞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고, 1루 쪽 LG 팬들의 함성과 함께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KBO는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인 LG 트윈스에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는 전달식을 열었다. 허구연 총재가 인사말을 한 뒤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에게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어 LG 주장 오지환과 김현수, 임찬규를 비롯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염 감독과 오지환이 대표로 마이크를 잡으며 한국시리즈 선전을 다짐했다. 현수막에는 '정상을 향해 팬과 하나 되어 끝까지 달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국시리즈 출정식 영상이 나오자 LG 팬들의 함성은 더욱 뜨거워졌다. LG의 우승 트로피 전달식이 진행되는 동안 몇몇 LG 팬들과 선수의 가족들은 뜨거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가 국내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을 해줬다. 14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 그리고 시즌 초반 팀이 어려울 때 선발로서 기둥이 되어준 점을 다시 한번 칭찬하고 싶다. 오늘 4회 1사 만루에서 득점이 안 되며 힘들게 갈 수도 있었는데, 문성주가 3타점 2루타를 쳐주며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우리 선수들 정규시즌 고생 많이 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축하해주고 싶다. 마지막 경기까지 관중석을 만원 관중으로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제 LG는 이날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이 열리는 11월 7일까지 약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훈련과 연습 경기 등을 통해 결전에 대비할 예정이다. LG는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의 모습.
LG 트윈스의 15일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 모습. /사진=뉴스1
LG 선수들이 사진을 함꼐 찍으며 기뻐하고 있다.
LG 임찬규가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이 사인볼을 팬들에게 선물하며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