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항체 피하는 변종 '에리스' 득세…美 코로나 입원 2주만에 24%↑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08.2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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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난 12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자수가 3056명을 기록해 2주 사이에 2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 징후가 보인다며 날씨가 추워질수록 확산이 급격히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최근 서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확산세가 증가했으며 지역사회로는 유치원과 써머캠프,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발병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종이 심각하지는 않은 편으로 대다수 환자가 감기나 독감 수준의 경미한 증상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변종은 EG.5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오미크론(Omicron)의 변종 XBB.1.9.2의 후손으로 분류된다. 이 변종은 백신에 대한 반응으로 면역계가 개발한 항체를 회피하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위험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에리스(Eris)'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아직 소수이지만 오미크론 후손 가운데 또 다른 변종인 BA.2.86은 특성 연구가 돼 있지 않고 백신을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변종의 경우 전염성이 낮아 널리 퍼질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5월 3년 만에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다. 때문에 잦은 검사나 마스크 상시착용, 격리수용 등의 시대로의 회귀는 다시 없을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미네소타대학교 감염병 연구 및 정책 센터 소장인 마이클 T. 오스터홀름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우리는 가장 편한 상태에 있지만 이젠 불확실성의 시대를 벗어나 정상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 모습이 실제로 어떨지 알아가야 하는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규제는 없겠지만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6피트 간격) 등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9월 신학기를 맞아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심각한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외부활동을 자체적으로 삼가는 자발적인 통제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의 폐 및 중환자 전문의인 존 M. 콜먼 박사는 "앞으로 우리는 코로나19와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코로나19는 이제 항상 주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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