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 찬스' 주식 계좌가 '1등'…'19세 미만' 수익률 가장 높았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7.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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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개미 주식리포트②]연령대별 투자성과 분석

편집자주 14.65%. 2023년 상반기 국내 증시 랠리에 올라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다. 2차전지주 급등세에 힘입어 상당수 투자자가 수익을 냈지만 종목·자산·연령별 성과 차이가 있었다. 머니투데이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성적표를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엄빠 찬스' 주식 계좌가 '1등'…'19세 미만' 수익률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가장 평균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 연령대는 19세 미만이었다. 이들은 증시 랠리를 이끈 2차전지 관련주를 순매수, 반도체와 자동차주를 순매도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19세 미만 투자자 수익률도 코스피 상승률(15.21%)을 넘어섰다.

29일 본지가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261만명(1634만계좌)의 올해 상반기 투자 현황 및 성과를 분석한 결과 19세 미만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17.16%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투자자 평균 수익률(14.65%)보다 17.13% 높은 수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익률은 낮아졌다. 연령대별 국내 주식 수익률은 20대(16.07%), 30대(15.09%), 40대(14.13%), 50대(14.03%), 60세 이상(13.56%) 순이었다. 전체 자산에서 주식을 사고판 비율인 회전율은 19세 미만(22.47%)이 가장 낮고 50대(41.61%)가 가장 높았다.

19세 미만 투자자, 2차전지 랠리와 함께 수익률 '1등'
'엄빠 찬스' 주식 계좌가 '1등'…'19세 미만' 수익률 가장 높았다
19세 미만 투자자가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POSCO홀딩스 (381,500원 ▼6,000 -1.55%)(상반기 주가 상승률 42.64%)였다. 상반기 순매수 금액만 35억7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196,200원 ▼6,300 -3.11%)(166.59%), LG에너지솔루션 (356,000원 ▼6,000 -1.66%)(23.99%), 에코프로 (94,000원 ▼2,800 -2.89%)(585.45%), 테라사이언스 (654원 ▼280 -29.98%)(173.09%), 포스코퓨처엠 (254,500원 ▼7,000 -2.68%)(84.33%)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NAVER (179,000원 ▼3,100 -1.70%)(1.83%)와 카카오 (44,450원 ▼1,000 -2.20%)(-6.83%)도 순매수 상위 4위, 5위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는 한국수출포장 (2,595원 ▲25 +0.97%)(-89.70%)과 SK텔레콤 (51,800원 ▼100 -0.19%)(-1.37%)이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2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19세 미만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는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 (75,900원 ▼2,400 -3.07%)(30.09%)와 SK하이닉스 (198,600원 ▼1,400 -0.70%)(52.17%)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순매도 금액은 각각 44억1000만원, 8억4000만원이었다. 또 역대 최대 실적으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현대차 (267,500원 ▼4,000 -1.47%)(31.52%)와 기아 (120,000원 ▼500 -0.41%)(43.90%)도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주가가 강세를 보인 한미사이언스 (31,150원 ▼450 -1.42%)(4.73%), 아이에스동서 (25,500원 ▼400 -1.54%)(24.62%), LG전자 (94,100원 ▼1,300 -1.36%)(46.64%)도 순매도 상위였다. 약세를 보인 대교 (2,500원 0.00%)(-0.76%) , HPSP (38,800원 ▼2,950 -7.07%)(-46.62%)는 각각 3위, 7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알멕 (40,450원 ▼1,500 -3.58%)도 순매도 상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양, 카카오, LG생활건강 순매수…60세 이상 투자자, 수익률은 '꼴찌'
'엄빠 찬스' 주식 계좌가 '1등'…'19세 미만' 수익률 가장 높았다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60세 이상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POSCO홀딩스였다. 상반기 순매수 금액은 1237억1000만원이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나노신소재 (101,800원 ▼2,600 -2.49%)(56.18%), 금양 (85,100원 ▼3,000 -3.41%)(126.43%), SK이노베이션 (101,700원 ▼2,500 -2.40%)(2.25%),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순매수 상위 종목의 과반수를 차지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상반기 주가가 급락한 기업도 있었다. LG생활건강 (454,500원 ▼5,500 -1.20%)(-36.25%)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기 회복세에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상반기 주가가 6% 하락한 카카오도 순매수 상위 8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60세 이상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차, LG전자, 삼성전자우 (62,100원 ▼2,400 -3.72%)(17.12%) 등으로 19세 미만 투자자와 비슷했다. 이외에는 두산에너빌리티 (18,260원 ▲140 +0.77%)(18.75%),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10,195원 ▼195 -1.88%)(81.34%), KODEX 레버리지 (19,065원 ▼650 -3.30%)(33.29%), DB하이텍 (42,700원 ▼2,000 -4.47%)(72.40%) 등의 종목이 순매도 상위권에 있었다.

30대 투자자와 40대 투자자는 지수의 흐름에 반대로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3,660원 ▲30 +0.83%)'(-28.64%)를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연령대의 해당 종목 순매수 규모는 212억3000만원이었다. 상반기 코스닥 지수가 29.29% 오른 만큼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가 평균 수익률을 낮췄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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