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도 컸고 기회도 엿봤다...인터배터리 유럽 성료

머니투데이 뮌헨(독일)=김도현 기자 2023.06.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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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마트 E 유럽-인터배터리 유럽]

/사진=김도현 기자/사진=김도현 기자


유럽 현지에서 처음으로 열린 K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이 마무리됐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행사를 해외에서 새롭게 론칭해 우리 기업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배터리 관련 소재·부품·장비 회사와 유럽 현지 기업의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냈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적극 알리기 힘든 행사여서 아쉬움도 남았다.

인터배터리 유럽은 14~1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메쎄(Messe)에서 열렸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코엑스·코트라가 주관하고 국내외 73개 기업이 170개 부스를 꾸렸다.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 더 스마트 E 유럽(The Smarter E Europe )'의 연계 행사로 치러졌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전시회 'ESS 유럽(EES)' △유럽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Intersolar)' △충전인프라 전시회 '파워 투 드라이브(Power2Drive)' △스마트그리드 전시회 'EM파워(EM-Power)' 등과 함께 유럽 바이어와 관람객 앞에 소개됐다.



더 스마트 E 유럽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총 166개국 10만6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 갔다. 유럽이 주축을 이뤘고 중국의 주요 대형 배터리 기업들도 총출동했다. 유럽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에서 온 바이어들이 우리 배터리 기업의 기술력을 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LS일렉트릭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배터리 기업이 잠재 고객사와 사업 논의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성과도 있었다. 리튬전지 생산기업 비츠로셀은 전시 현장에서 이스라엘 소재 리튬직접추출 기술 스타트업 스트라이트(Xtralit)와 소재 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비즈니스 협업을 약속했다. 한국수출입은행, SNE리서치, 충청북도 등도 현장에 나와 중견·중소기업의 해외 사업 금융 지원 설명을 포함한 각종 컨설팅을 진행했다. 코트라 뮌헨 무역관과 브뤼셀 무역관은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 탄소중립산업법 및 보조금 정책 등을 우리 기업에 적극 설명하며 사업 확장에 도움을 줬다.



아쉬움도 있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등 모빌리티 관련 기술력을 선보이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더 스마트 E 유럽 행사는 전기차보다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이에 수반되는 ESS 기술이 중심이다. 전기차 및 관련 충전시스테 일부가 소개되기도 했으나 행사의 주는 아니었다.

대형 배터리 기업 중 일부가 불참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SK온·에코프로 등 전기차 중심의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의 경우 전시회에 참가한다 하더라도 성과를 내기 힘든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의 경우 인터배터리 유럽과 별개로 오래 전부터 EES에 참가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기간 중 EES와 인터배터리 유럽 각각에 부스를 내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인터배터리 유럽은 오래 전부터 구상·기획하고 준비했지만, 더 스마트 E 유럽 주최 측과의 계약이 촉박하게 체결되면서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불참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첫 참가다보니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돌아보고, 행사를 치르며 파악한 긍·부정적인 지적에 대해 검토해 다음 행사 때 적극 반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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