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척추 임플란트 경쟁력 자신…2년 내 美 진출 목표"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03.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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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2년 내 미국 시장 진출, 18조 시장 공략"
연초 높이확장형 척추 임플란트 '엑센더' 출시…손상 디스크 높이·각도 대체 구조물
국산품목 중 유일한 골대체재 유실 방지 구조…"시장 선도 제품과 기술력 차이 없어"
국내 급여적용으로 환자 혜택 기대…"환자 선택지 넓히며 점유율 확대"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사진=시지바이오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사진=시지바이오


시지바이오가 핵심 경쟁력인 골대체재 기술을 접목한 높이확장형 척추 임플란트(케이지) '엑센더'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다. 현재 시장을 장악중인 해외사들이 탑재한 기능을 국내 최초로 접목한 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정면승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차세대 케이지 '엑센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골대체재 주입 및 차폐구조로 효과적 골유합이 가능한 제품"이라며 "이는 현재 시장을 장악중인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에 탑재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한 만큼 2년 내 미국 시장 진출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엑센더와 같은 높이확장형 척추 임플란트는 척추질환의 대표적 수술법인 척추 유합술에 사용된다. 척추 유합술은 내·외부 요인에 의해 손상된 추간판(디스크)을 제거하고, 디스크 높이와 각도를 대체하는 구조물인 '케이지'(Cage)를 이용해 새로운 심지를 끼워넣는다. 하지만 기존 일반 고정형 케이지의 경우, 비좁은 척추 간 틈새를 통해 삽입하는 과정에서 주변 골조직과 신경조직이 훼손될 수 있고, 작은 크기의 케이지 탓에 본래 디스크 높이와 각도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높이확장형 케이지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척추 임플란트다. 삽입 시엔 작은 크기지만 내부에서 높이를 조정해 확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장점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높이확장형 케이지 선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 새 미국 척추수술 전문의의 3분의 1 가량이 확장형 케이지 수술을 선택할 만큼 의료진과 환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척추 임플란트는 개발에 요구되는 까다로운 기술력 탓에 글로버스 메디칼, 메드트로닉, 드퓨 신테스 등 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 자체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불모지로 여겨질 만큼 규모가 미미하다. 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 2018년 약 13조5000억원에서 2026년 18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사가 손에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폐구조로 후발주자 한계 극복…국내 최초 골대체재 상용화 경험 시너지 기대
시지바이오가 확장형 케이지 제품을 내놓은 유일한 국내사는 아니다. 엘엔케이바이오메드가 한발 앞선 2019년 개발해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상태다. 지난 1월 엑센더를 국내 시장에 내놓은 시지바이오는 추격자의 입장이다. 이에 시지바이오는 골대체재 주입과 차폐구조로 차별화를 꾀했다.


유 대표는 "기존 출시 제품들 역시 높이확장형 케이지를 통한 확장 이후 빈 공간에 골대체재를 채울수 있지만, 대부분 전방위 개방형 형태로 제작돼 내용물이 흘러나오는데 따른 골유합 효과가 낮다"며 "엑센더는 확장 이후 발생되는 빈 공간에 골대체재를 주입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차폐 구조를 통해 골대체재 유실 가능성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시지바이오 특유의 골대체재 기술 역시 엑센더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시지바이오는 척추용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뼈나 피부, 스텐트, 3D 프린팅 등 재생의료 전분야에 걸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특히 골대체재는 국내 최초, 세계에서 두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표 품목인 '노보시스'는 치과 골이식술과 척추 유합술, 상하지 급성 골절 등에 사용 가능한 국내 최초의 바이오 융합 의료기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골대체재 선두주자 입지를 구축해온 만큼 이를 활용한 척추 임플란트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유 대표는 "높이확장형 케이지의 원리 자체는 단순하다. 하지만 수술 방식에 따라 FDA가 요구하는 견고성·안정성 등의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허가를 획득하는 제품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며 "국내를 비롯한 호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현재 주요 타깃이지만, 결국 목표는 최대 시장인 미국이고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기반이 될 국내 시장 역시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국내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돼 기존 비확장형 케이지와 유사한 가격(50만원대)에 처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조사 제품이 비확장형 케이지 대비 5배 이상 높은 가격에 처방 중인 점을 감안하면, 폭넓은 환자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유 대표는 "높이확장형 케이지의 경우 해외 제품들이 시장에 존재함에도 국내 보험 급여 문제로 국내 환자들의 사용이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해외 제품과 비교해 부족함 없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부터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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