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에 대변 보고 내린 중년 남성... 기사 "아직도 헛구역질"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9.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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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라고 밝힌 A씨가 지난 24일 운행하던 버스 안에서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대변을 누고 갔다며 공개한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버스기사라고 밝힌 A씨가 지난 24일 운행하던 버스 안에서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대변을 누고 갔다며 공개한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 중년 남성이 광역버스 안에 대변을 누고 달아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역버스에 X 싸고 간 중년 남성'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버스기사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선배 기사들한테 말로만 듣던 얘기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런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수원 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버스에 탑승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 B씨는 버스 안에서 대변을 본 뒤 서울역에서 하차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급하면 고속도로에서라도 세워드렸을 텐데, 시내에서는 볼일 보기 부끄러워서 터널 지날 때 싸신거냐"며 "남산 터널이 10㎞쯤 됐으면 도대체 차 안에서 무슨 짓을 했을지 두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원하셨냐. 버스는 화장실이 아니다"라며 "간혹 차 안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술에 취해 구토하신 분은 있었지만 똥은 아니지 않냐"고 분노했다.



A씨는 "당신이 지불한 2800원에 똥 치우는 값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저는 이틀째 밥도 못 먹고 있다. 운행하면서 헛구역질만 계속 나온다. 버스기사도 구토나 똥 신경 안 쓰고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구토는 비치된 비닐봉지에, 똥은 화장실에 부탁드린다"고 덧붙이면서 B씨가 대변을 누는 모습을 갈무리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곱게 늙어야지", "아무리 급해도 저렇게 버스 안에 싸고 가버리면 되나", "버스 카드 내역으로 추적 못 하나?", "글 읽으면서도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경악했다.


A씨와 같이 일하는 기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더 충격적인 건 똥 싼 남성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그 모습을 본 것"이라며 "앞뒤로 승객들이 더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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