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것 같아 그랬다"는 암투병 불륜 남편.."암 환우 모욕" 공분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9.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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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SKY 예능 프로그램 '애로부부' 방송 화면/사진=채널A, SKY 예능 프로그램 '애로부부' 방송 화면


암 투병 후 외도를 일삼고 술과 게임에 빠져든 남편 때문에 절망에 빠진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SKY 예능 프로그램 '애로부부'에서는 흠잡을 데 없던 남편이 대장암에 걸린 뒤 벌어진 일을 다룬 '애로드라마-죽이고 싶은 사랑'이 공개됐다.

의뢰인의 남편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모범적인 생활을 해오던 중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아내는 남편의 투병 생활을 힘껏 도왔고 수술을 마친 남편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이 태권도장 수련생의 엄마와 외도를 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남편은 "하루하루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 때문에 내 안에서 나도 모르는 자아가 나온다"고 변명하며 용서를 구했다. 또 "잠자리에서까지 나를 환자 취급하는 당신 때문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아내 탓을 했다. 남편은 "아이를 아빠 없이 키울 거냐"며 모든 것을 다 정리하겠다고 다짐했고, 아내는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남편의 다짐은 거짓이었다. 남편은 식단관리를 하지 않고 술과 게임에 빠져들었다. 상간녀와도 계속해서 만났다. 결국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이에 남편은 "암이 재발했다"며 "이대로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일탈해봤다. 살고 싶어 그랬다. 제발 날 버리지 말라"며 아내를 붙잡았다. 아내는 "남편이 아픈 상황에 이혼하면 후회할까요"라며 MC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MC 양재진은 "성실하게 암과 싸우는 수많은 환자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진짜 나쁘다"고 분노했다. MC 안선영은 "아이의 아빠이니 인간의 도리는 다하되, 저 남편과의 관계는 끊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난소암 투병 경험이 있는 MC 홍진경은 "저는 일상이 소중했다. 가족과 함께하고 아이 한 번 더 안아줬다. 아프다고 해서 일탈을 할 필요는 없고, 일탈이 외도일 필요는 더더욱 없다"며 "아내는 이미 남편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았다. 이미 끝난 관계에 자책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저라면 혼인 관계는 정리하고 제가 후회하지 않을 때까지 남편을 돌볼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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