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안 준다"…자신 소변 치우는 엄마 머리에 표백제 뿌린 英남성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7.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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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영국서 한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가 경찰에 체포된 이유를 묻고 휴대전화를 뺏었다는 이유로 폭행을 휘둘렀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와 워릭 크라운 법원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지난해 9월 아딜 추두리(31)를 다른 범죄 혐의로 체포하기 위해 세인트 조지에 있는 자택으로 향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경찰에 입건됐던 아딜은 조사를 받은 뒤 이튿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이날 저녁 아딜에게 체포 이유를 물었지만, 아딜은 화를 내며 답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딜은 경찰에 휴대전화를 빼앗겼다는 이유로 잠에 든 어머니를 깨우며 휴대전화를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휴대전화를 주지 않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아딜이 계단 카펫에 소변을 본 것을 발견했다.



어머니는 표백제로 청소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딜이 표백제를 빼앗아 어머니에게 쏟아부었다. 머리를 숙이고 있던 어머니는 등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피부를 씻어내기 위해 샤워실로 향한 어머니는 가스 냄새도 맡았다. 아딜이 집 안의 모든 가스 밸브 장치를 열어놓았던 것이다. 어머니는 곧바로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었다.

아딜의 파렴치한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에게 40파운드(한화 약 6만3000원)를 달라고 요구하며 함께 현금 인출기로 갔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아딜은 부엌에서 흉기를 꺼내왔고 어머니의 얼굴을 때리며 무릎을 꿇린 채 "집을 태워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게다가 어머니에게 "삼촌에게 전화하라"고 한 뒤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화장실 변기에 빠트렸다. 가까스로 휴대전화를 되찾은 어머니는 재차 자신의 형제에게 전화를 걸어 데려오라고 하고 숨겨둔 열쇠를 이용해 뒷문으로 탈출했다.

경찰에 체포된 아딜은 어머니를 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아딜의 유죄를 인정해 사회 봉사 1년6개월과 무급 노동 18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미 6개월간 구금됐다는 사실만 아니었다면 바로 징역형을 선고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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