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이라고 밝힌 A씨가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다. 언론에 노출됐다고 일일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하냐"며 "이 사건 맡은 형사팀에 배정받은 사건들은 기약없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지적은 2019년 12월부터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근거한 것이다. 이 규정은 기소돼서 재판을 받기 전까지 사건 관련 내용은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기소 이후에만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다.
/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이 같은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경찰을 못 믿으니 그렇지", "버닝썬도 LH도 많은 관심 받았지만 해결된 건 없었다", "경찰 신뢰도가 낮으니 의심할 수 있지 않냐"는 등 꼬집었다. 반면 "경찰 부담이 클 것 같으니 억측은 자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경찰의 늦장 수사 논란은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에 대한 조사가 늦어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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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10일 "(수사가) 늦었다는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며 "기초자료를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수사 전환 시점으로부터 (A씨 조사까지는) 일주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서울경찰청에서는 지휘부가 매일 수사회의에 참여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수사지휘를 하고 있다"며 "한강순찰대와 기동대도 (A씨 휴대전화) 수색을 위해 매일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수색, 목격자 진술 확보,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당시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토대로 정민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난 9일에는 A씨와 A씨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가량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 7팀 전체가 이 사건에 투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