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공기정화기 'AC-1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고석용 기자
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는 지난 1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사가 사용하는 광촉매 소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씨테크는 이산화티타늄 등 광촉매의 자연정화 성질을 상용화해 공기청정기 등 제품을 만든 중소기업이다.
"설비 부식 막으려다 알게된 이산화티타늄…신사업 아이템으로"김 대표의 이산화티타늄에 대한 관심은 산업설비 제어시스템 업무경력에서 시작됐다. 1981년부터 LG산전(현 LS산전), 비츠로시스 등 산업설비 제어시스템 관련업무에 종사해온 김 대표는 현장 제어장치들의 부식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김 대표는 "교통신호기, 열차신호기 등 현장 전자부품들은 대기 중 암모니아, 황산염 등 때문에 5년만에 쉽게 부식됐다"며 "해결책을 찾다가 광촉매 소재를 알게 됐다. 광촉매는 부식을 가져오는 유해물질들을 분리 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제작이 처음부터 수월하지는 않았다. 이산화티타늄의 정화·살균물질로의 변환량이 많지 않았고 식물의 광합성처럼 빛이 항상 필요하다는 점도 문제였다. 연구 끝에 김 대표는 김정식 서울시립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축광성 광촉매' 특허에서 답을 찾았다. 축광성 광촉매는 스스로 빛을 머금어 항시 변환반응을 일으키고 변환량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김 대표는 김 교수의 특허를 이전해 제품화에 나선다.
그렇게 개발된 에이피씨테크의 공기청정기 제품은 한국화학연구원 시험에서 미세먼지, 유기화학물은 물론 특정 인플루엔자, F-코로나바이러스(고양이과 코로나바이러스) 등을 5분만에 99%까지 제거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제품화에 성공하면서 에이피씨테크는 광촉매 분야에서만 38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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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에이피씨테크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김 대표는 사회가 환경오염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축광성 광촉매를 소재로서 활용하는 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인정해 37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달 중 10억원 가량을 추가 유치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그린뉴딜 등 산업계의 관심변화도 회사 성장에 큰 모멘텀이 된다"며 "2~3년 안에 기업공개(IPO)등을 통해 회사를 상장하고 직원들과 연구개발의 성과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