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GS홈쇼핑 흡수합병…네이버·쿠팡과 '맞짱'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11.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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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0일 오전 이사회서 합병 결의, 통합 GS리테일 내년 7월 출범…온오프라인 초대형 커머스기업 탄생

GS리테일, GS홈쇼핑 흡수합병…네이버·쿠팡과 '맞짱'


GS리테일 (19,930원 ▼30 -0.15%)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의 합병으로 초대형 커머스기업이 탄생한다.

GS리테일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GS홈쇼핑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합병비율은 ‘1대 4.22주’다.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GS리테일의 현재 최대주주는 GS로 65.7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피합병회사인 GS홈쇼핑 최대주주는 GS로 36.1% 지분을 보유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합병 회사의 최대주주 지분은 65.75%에서 57.90%로 변동되며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합병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GS리테일은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 개최될 예정인 양사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어느 때 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하자”고 밝혔다.

GS홈쇼핑 김호성 사장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지속하는 GS홈쇼핑 임직원의 DNA가 더 큰 터전 위에서 크게 뻗어갈 것”이라고 했다.

자산 9조원 '온·오프' 유통기업 탄생
GS리테일, GS홈쇼핑 흡수합병…네이버·쿠팡과 '맞짱'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조치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자산 규모로는 롯데쇼핑(33조원)이, 연간 매출액은 이마트(19조원), 연간 취급액은 네이버쇼핑(20조원)·쿠팡(17조원) 등이 선두권이지만 합병법인 GS리테일이 수년 내 이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합병으로 양사가 가진 구매력(바잉파워)과 판매력(세일즈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5000여개 GS25 편의점을 비롯해 슈퍼마켓(GS더프레시 320여개), 호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6개) 등을 보유했다.

GS홈쇼핑은 업계 1위 TV홈쇼핑 회사로, TV시청인구 감소에 따라 일찌감치 모바일 커머스 사업 전환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 경쟁이 심화된 온라인 커머스 시장 대응책과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는 GS리테일은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적인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고객 확보와 상품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합병법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양사 멤버십 회원을 기준으로 GS리테일은 1400만명, GS홈쇼핑은 1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깜짝' 합병, 연초부터 작업…2025년 취급액 25조 목표
내부에서 극비로 이뤄진 깜짝 합병이었지만, GS리테일은 그간 협업과 테스트 사업을 통해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두 회사 고위 임원이 참여하는 GS유통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협력 과제를 도출해 실행해왔다는 설명이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로얄고객 확보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양사가 지닌 IT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의 결합을 통한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고, 물류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의 결합으로 종합 풀필먼트 사업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이 같은 통합 전략의 실행을 통해 GS리테일은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 기준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속도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해 현재 2.8조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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