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뉴스1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그룹의 계열사는 지난해 22개사에서 12개사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그룹 계열사는 지주사인 웅진을 중심으로 웅진씽크빅 (2,140원 ▲10 +0.47%) 등 국내 15개, 해외 7사로 모두 22개사였다.
그룹 사업은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다시 짜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에듀테크 신사업에 집중해 그룹 재건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웅진 측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계열사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 부채를 줄이면서 미래성장동력 찾기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웨이 이어 웅진북센 매각…부채 절반 줄여웅진은 이달 15일 도서물류 회사 웅진북센의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 웅진은 이달 7일 PEF(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웅진북센 주식 587만3720주(지분율 71.9%)를 약 493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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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은 국내 도서물류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9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이다. 보유자산 가치도 크다. 면적 7만㎡(약 2만1000평) 규모의 물류센터와 인근 1만㎡(3200평) 가량의 유휴부지 등 부동산을 포함한 유형자산 보유규모는 980억원 정도다.
다만 웅진은 이번 매각을 3년 이내 되돌릴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조항을 계약에 넣었다. 그룹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 다시 웅진북센을 사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에는 웅진씽크빅과 그룹을 이끌었던 코웨이의 재매각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12월27일 웅진싱크빅이 보유한 코웨이 보유주식 1851만주를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7년여에 걸쳐 추진했던 코웨이 되찾기는 끝내 포기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
웅진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북센 매각과 웅진씽크빅의 배당, 유상감자 등으로 마련한 재원을 모두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코웨이 매각 이후 남아있는 2000억원가량의 부채는 1000억원 가량으로 낮아진다.
윤형덕·윤새봄 '형제경영' 본격화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왼쪽),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
그룹 지분 승계작업은 일찌감치 마친 상태다. 윤형덕·새봄 형제는 각각 지난해 말 기준 웅진 지분 12.97%와 12.95%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지분도 0.73%씩 들고 있다. 윤 회장은 웅진과 웅진씽크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두 형제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 주력 사업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겼다. 웅진은 이수영, 신승철 각자 대표가, 웅진씽크빅은 이재진 대표가 맡고 있다.
차남인 윤새봄 전무는 이달 1일부터 웅진씽크빅에서 분사한 계열사 놀이의발견을 이끈다. 놀이의발견은 유아, 초등 대상 문화체험 및 놀이공간을 한 자리에 모아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한다.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회원 46만 명, 누적 거래액은 80억원을 기록했다.
장남인 윤형덕 대표는 2016년부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도·소매회사인 웅진투투럽을 이끌고 있다. 웅진투투럽은 지난해 매출 84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2016년 대비 매출은 두 배, 순이익은 10배가량 증가했다.
웅진 관계자는 "두 형제가 기존 사업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집중하면서 그룹 재편을 위한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