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유니콘 와디즈, 성장세 앞세워 IPO 속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1.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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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펀딩 총액 1435억원으로 전년대비 140% 증가…신사업 등 수익모델 확보에 주력

크라우드펀딩 전문 회사 와디즈가 IPO(기업공개) 행보에 속도를 낸다.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와디즈의 IPO 전략에 공모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예비 유니콘 와디즈, 성장세 앞세워 IPO 속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디즈는 상장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코스닥 상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상장 계획을 보다 구체화 하면서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 방식은 기술특례 혹은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 중 하나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설립된 와디즈는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금융위원회의 크라우드 펀딩 인가를 받은 기업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을 통해 각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개념이다. 와디즈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선도 기업으로, 독특한 사업 모델을 토대로 자본시장 안팎에서 예비 유니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와디즈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시장의 인식 확대, 창업 활성화 등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자금은 총 1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0% 증가했다. 지난 6년간 모집한 총 금액 1017억원을 지난 한 해 단숨에 뛰어넘었다. 와디즈의 최근 5년간 펀딩 금액 연평균 성장률은 250%에 달한다.



와디즈는 이 같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시리즈C 단계의 투자 유치를 통해 310억원을 조달했다. 그 동안 와디즈가 투자받은 총 자금은 475억원이다. 장외에서 이미 와디즈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와디즈의 IPO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예비 유니콘의 국내 증시 상장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 야놀자, 직방 등 여러 유니콘이 장외에서 몸값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국내 증시 상장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와디즈가 IPO에 성공할 경우 장외에서 증시 입성을 고려하고 있는 여러 유니콘 기업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PO 과정에서 와디즈의 수익 실현 전략에 대한 공모 시장의 평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이익을 내지 못 하는 와디즈는 특례상장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공모 시장 투자자를 설득할 만한 밸류에이션이나 성장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새로운 업종의 첫 IPO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서 비교 대상을 찾기 애매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와디즈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해외 시장 공략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기업의 해외 진출 활로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 구매자와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기업을 연계해주는 서비스로, 곧 계약 성사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 주요 크라우드 펀딩 기업과 제휴, 오프라인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매년 펀딩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와디즈는 그 동안 성장세를 토대로 올해 크라우드 펀딩 총액이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펀딩 금액에서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와디즈의 사업 모델을 고려하면 펀딩 금액의 증가는 매출 확대로 직결된다.

와디즈 관계자는 "와디즈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IPO를 통해 시장에서 투명성을 높이고 싶다"며 "IPO를 계기로 더 많은 스타트업이 와디즈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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