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5%예금 '1초 완판' 어떻게 가능했나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07.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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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가능 인원 미리 정해둬, 100억원 한도 넘겨 판매…가입자 사전 선정 아냐'

카카오뱅크 연 5% 특판예금 모집화면카카오뱅크 연 5% 특판예금 모집화면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고객 달성을 기념해 판매한 연 5% 금리의 특판예금이 불과 1초 만에 한도 소진으로 조기 마감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재테크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 등에선 '1초 만에 가입할 수 없다' '대상자를 미리 정해뒀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카카오뱅크는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카카오뱅크는 22일 오전 11시 특판예금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00억원의 한도를 채워 판매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마감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1초 정도"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오후 10시25분 기준으로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를 기념해 이번 주를 '카카오뱅크 천만위크' 이벤트 기간으로 정했다. 첫날인 이날은 연 5% 이자를 주는 1년 만기 예금을 100억원 한도로 판매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 최대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예금 판매가 시작과 동시에 판매가 종료되자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1초 만에 마감됐다'는 카카오뱅크의 설명에 '예금 가입 절차를 고려하면 1초 만에 마감됐다는 설명을 수긍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가입금액과 판매 한도를 고려해, 선착순으로 일정 인원의 가입 신청자가 채워지자마자 '마감 공지'를 띄웠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모든 고객이 최소 금액 100만원으로 가입한다면 최대 1만명, 최대 금액 1000만원으로 가입하면 1000명이 가입할 수 있는 만큼, 미리 신청 가능 인원을 설정해 뒀다는 설명이다.

만일 가입 절차를 모두 진행한 후에 '한도 소진으로 가입할 수 없다'고 알릴 경우 고객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신청 인원을 정해두는 방법을 선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의 예금 가입 패턴 등을 바탕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거쳐 평균 가입금액을 예상하고, 이에 따른 인원 커트라인도 정해뒀다"며 "다만 접속 상황 등을 고려해 정확히 같은 시각에 가입 프로세스에 진입한 고객들은 모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커트라인 내 진입한 고객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가입 절차를 완료하면 된다. 금액도 이 절차에서 정하게 돼, 실제 가입 금액은 100억원 한도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00억원 한도를 넘겨도 이미 가입이 진행 중인 고객들은 가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가입자 수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고객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영업비밀'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가입 대상자를 미리 정해뒀다'는 의혹도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주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하로 고객의 금리 민감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라 신청자가 많이 몰렸고, 선착순 모집인 탓에 혜택을 여러 고객께 나눠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중에는 단 한 명의 가입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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