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해지했는데…" 카카오뱅크 5%예금 '1초 마감' 분통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7.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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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배정해둔 것 아니냐" 음모론도 제기

/사진=카카오뱅크 이벤트 페이지/사진=카카오뱅크 이벤트 페이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5% 정기예금' 선착순 판매가 단 1초 만에 완판되면서 참여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일각에서는 '속임수를 써 사람을 모으려 했다'거나 '내부 직원들이 작당했다' 등 음모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연 5%(세전) 금리 정기예금을 총 100억원 한도로 22일 선착순 판매했다. 입출금계좌를 보유한 고객 중 15일부터 21일까지 사전응모한 고객이 대상이었다. 금액은 개인별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벤트가 1초 만에 마감되며 고객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인 이상 가입 정원은 많아야 1만명이고, 인증 절차가 적어도 2~3초는 걸리는데 1초 만에 서버가 터진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 게다가 이번 이벤트를 위해 기존 예적금을 해지한 사람도 많아 분노는 더 커졌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의도적으로 속임수를 썼다는 음모론까지 나오게 됐다. 누리꾼들은 "주최측에서 이미 다 배정해놨든가 조기종료 시킨 것 같다. 인간의 속도로는 불가능하다"(rdw6****) "판매 끝이 아니라 판매 자체를 안한 것 아니냐"(apt5****) "금융감독원 조사가 필요하다"(hero****)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100억 굴리려다 1000억 잃어봐야 이딴 이벤트 안한다"(muad****) "있던 돈까지 다 빼버리겠다. 농락당한 기분"(dbst****)이라며 카카오뱅크 탈퇴를 인증하는 글도 줄을 이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100억원 한도에 맞는 수준의 예상 고객 수를 내부적으로 정하고, 선착순으로 인원이 차면 마감되도록 설계했다"며 "기껏 시간을 써서 가입 절차를 완료했는데 특판 한도 소진으로 가입이 안 된다고 할 경우 고객 불만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하게 선착순 인원으로 제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사전 응모 고객에게 별도 URL을 제공했음에도 이날 카카오뱅크 앱에는 접속자가 대거 몰려 정상 작동까지 40분이 소요되는 혼선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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