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참의원 선거 과반 확보…반도체株 상승 화답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9.07.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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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규제 지속, 가격 상승 기대감

(도쿄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현지시간)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참의원 선거 당선자 이름 옆에 장미꽃 조화를 붙이며 웃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과반의석은 확보했지만 개헌 발의선 유지에는 실패했다. © 로이터=뉴스1 (도쿄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1일 (현지시간)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참의원 선거 당선자 이름 옆에 장미꽃 조화를 붙이며 웃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선거에서 과반의석은 확보했지만 개헌 발의선 유지에는 실패했다. © 로이터=뉴스1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 개헌세력이 과반을 넘기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세다.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해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가를 얻었지만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 없는 등의 불투명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700원(2.21%) 오른 7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250원(0.53%) 오른 4만7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규제가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이끄는 모습이다. 이는 반도체 공급이 줄어드는 대신에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1시3분 이날 현재 수급 상황을 보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50만5576주를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주 연속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기관투자자는 2주 연속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부진한 7월 수출 발표에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6거래일째 순매수 중"이라며 "디램(DRAM) 가격 반등을 기대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단가가 현물에 이어 계약가격까지 상승한다면 수출 증가율 반등은 앞당겨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소재 수출 규제 발표 이후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2주 만에 최고 25% 올랐다. 해당 업계에서는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 가동에 실제로 차질이 발생할 경우 메모리 가격은 수직상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일본 규제에 따른 한국의 펀더멘털의 영향력은 제한적이겠지만 아베의 게릴라성 규제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는 TV아사히 선거 개표 방송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와 관련해 "한국에 3년간 무역관리에 대한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응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뒤 한국 측에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반도체 종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일본의 한국 규제로 인한 한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이겠지만 게릴라성 규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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