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보원·공정위, '자동세척 논란' LG전자 건조기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07.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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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제 제기 잇따라..이달 소보원 민원 1400건 접수

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사진제공=LG전자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사진제공=LG전자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LG전자 (91,200원 ▼1,400 -1.51%) 의류건조기의 '콘덴서(응축기) 자동세척 시스템 이상' 논란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다. 양 기관은 LG전자 건조기 제품 설계에 이상이 있는지와 과장 광고 여부를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21일 머니투데이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소보원의 'LG전자 건조기 향후 조치 계획'에 따르면 이달 1~18일까지 총 1402건의 해당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도 채 안 돼 특정 제품에 1000건이 넘는 민원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초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자동 세척이 된다는 콘덴서 안에 먼지가 잔뜩 끼어있고, 건조가 끝난 의류에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LG전자는 9일 "고객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10년 무상보증 서비스'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오히려 LG전자 대책 발표 이후 소보원에 민원이 하루 최대 270건(7월15일) 접수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보원은 이달 말부터 본격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소보원은 소비자가 실제 사용한 LG전자 건조기 50개를 분해해 제품 내부를 관찰하기로 했다. 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해 콘덴서 전면 이물질 잔류랑과 악취, 곰팡이 발생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소보원 관계자는 "8월 내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점검 결과에 따라 사업자 시정권고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도 허위·과장광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LG전자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LG전자는 현재 문제의 건조기 광고 영상과 홈페이지에서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설명을 모두 삭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LG전자 건조기 민원이 들어왔다"며 "허위·과장광고와 같은 위법성이 발견되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보원과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LG전자 건조기 판매량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LG전자 '신가전'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내부/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내부/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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