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m 기록적 폭우'…태풍 '다나스' 침수 피해 잇달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7.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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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 침수 26곳, 부상 1명 발생...내일 오전까지 남부지역 많은 비 전망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 중인 19일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 인근 주택가에 빗물이 넘쳐 출동한 119가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 중인 19일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 인근 주택가에 빗물이 넘쳐 출동한 119가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풍 ‘다나스’가 20일 정오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 소멸했지만 제주 등은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잇따랐다. 폭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1명이 다치고, 26곳의 주택이 침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지난 19일부터 1137.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의 영향으로 한라산은 이틀째 입산이 통제됐다.

지난 19일 제주 동부 지역인 성산에서 262.7㎜가 내려 역대 7월 중 하루 강수량 2위를 기록했고, 제주시도 19일 하루 187.7㎜가 내려 역대 3위 수준의 강수량을 보였다.



쏟아진 폭우로 제주에서만 주택 19채가 침수됐고, 도로 14곳이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 또 농경지도 6000여㎡가 잠겼는데 피해규모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와 육지를 잇는 교통편도 차질을 빚었다. 항공편은 이날 오전 정상화됐지만 뱃길은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지난 19일부터 이어진 결항과 통제로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관광객이 제주공항으로 몰려 제주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지역에 호우·강풍특보가 발령된 20일 오후 부산 영도구의 한 주택 마당이 무너졌다.   /사진=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강풍특보가 발령된 20일 오후 부산 영도구의 한 주택 마당이 무너졌다. /사진=뉴시스
전국적으로 이날 모두 14개의 공항에서 131편의 발이 묶였고, 83개 항로의 여객선 121척도 운항이 끊겼다. 또 전국 도로 4곳의 경사면이 무너져 내려 통행이 통제됐다.

남부지역도 세찬 비가 쏟아졌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전라도 △거문도(여수) 356.5mm △보성 264.5mm, 경상도 △지리산(산청) 398mm △거제 286.5 274.5mm의 비가 내렸다.


전날 밤 전남 완도항 인근에서는 태풍에 대비해 선박을 고박하려던 어민이 큰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에도 부산진 300.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부산에서만 7곳의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운대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에서는 피서객 입수가 일찌감치 금지됐다. 또 부산항은 이날 오전 3시부터 부산항 선박 입·출항이 전면 통제됐고, 항만 하역 작업도 금지됐다.

오후 5시쯤에는 부산 천성동 연대봉생터널 앞 절개지가 폭우로 무너져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인명 및 차량 피해는 없었으나 토사 때문에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외에도 부산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거나 신호등이 고장 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경상도와 전라동부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또 전라해안과 경상해안에는 강한 바람이 전망되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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