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미러가 없다"…현대모비스, CMS 국내 첫 개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7.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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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설치, 더 넓은 시야 확보...눈·비 등 악천 후 속에서도 선명

현대모비스, '엠비전' /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 '엠비전'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230,000원 ▼5,000 -2.13%)가 차량 사이드미러를 없앨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안전과 효율성, 디자인을 한꺼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가 미래형 사이드미러인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CMS는 기존 사이드미러가 있던 위치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가 후측방 차량들의 주행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차량 내부에 위치한 모니터에 표시하는 장치다.



카메라 센서의 시야(화각)가 일반 사이드미러보다 두 배 이상 넓어 안전성을 높였다. 운전자가 굳이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CMS를 활용하면 사이드미러가 없는 혁신적인 차량 디자인이 가능하다. 이미 기아차는 올 초 사이드미러가 없는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CMS는 차량 외부로 돌출된 부분이 거의 없어 기존 사이드미러로 인해 발생했던 풍절음 등의 외부 소음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공기 저항이 줄어 연비 개선 효과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CMS가 악천후 등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설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폭우나 폭설 등 속에서 맨눈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선명하게 주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공식 인증기관의 시험을 통해 관련 법규 기준도 모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CMS는 양 옆의 사이드미러와 함께 룸미러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차량 좌우 측면과 후방에 위치한 카메라 센서가 후방과 후측방 주행환경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차량 실내에 위치한 모니터에 표시해준다.

모니터는 운전자의 시야 범위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대 옆(왼쪽)과 동승석 오른쪽 송풍구 위, 기존 룸미러 위치에 장착했다. 룸미러 모니터는 필요시에 거울로 전환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관련 기술 개발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향후 글로벌 수주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Markit)은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 수요가 2023년 2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기술개발센터장(상무)은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핵심부품의 기능과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며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미래차 시대에 맞춰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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