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일갈등 개입, 文대통령이 요청"…靑 "외교적 노력 일환"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19.07.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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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트럼프, 한일 무역 갈등 첫 공개 언급…"양국 원하면 개입할것, 한일 양국 정상 둘다 좋아해"

문재인 대통령(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지난달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에서 탄산수와 주스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문재인 대통령(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지난달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에서 탄산수와 주스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 한일 갈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양국이 원할 경우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아폴로 11호 달 착률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이 있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문 대통령이 한일 간 조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얼마나 많은 것에 관여해야 하느냐고 했다"며 "나는 북한 문제를 비롯해 아주 많은 사안들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아주 좋은 무역 거래를 했지만 문 대통령은 내게 한국은 굉장히 많은 무역과 관련된 마찰(friction)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나를 원한다면 내가 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이같은 한일 간 중재 역할을 '풀 타임 직업(full-time job)'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섣불리 어느 편을 들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모두를 좋아한다"며 "나는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당신들(기자들)은 아베 총리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잘 알 것이다. 그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어떤 내용으로 중재를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20일 외교적 노력 일환으로 미국의 개입 요청이 이뤄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의 한일 간 갈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당시 일본 언론은 경제 보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언급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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