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훙멍, 모바일OS 아냐…안드로이드 계속 쓴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7.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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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팡 부회장 "올해 스마트폰 이미 1억대 넘게 팔려…5G 계약도 50곳 이상"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통신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자체적인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천리팡 화웨이 부회장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10여개 언론과 진행한 좌담회에서 "훙멍(鴻蒙) OS는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닌 시스템 OS"라며 "스마트폰에 계속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화웨이와 미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하면서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으며, 화웨이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자체 모바일 OS 훙멍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지난 5월 화웨이가 유럽과 한국 등지에서 훙멍이라는 상표로 특허권을 신청하자 "화웨이가 '탈(脫) 안드로이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그러나 천 부회장은 이날 "훙멍 개발을 시작한 것은 이미 매우 오래됐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새로운 모바일 OS 개발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올해 1~5월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대에 달한다"며 미국의 제재 영향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 부회장은 특히 화웨이가 올해 출시한 P30 스마트폰은 단 85일 만에 1000만대가 팔려 지난해 1000만대 판매까지 100여일이 걸린 P20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천 부회장에 따르면 차세대 이동통신인 5G(5세대) 장비 시장에서도 화웨이는 이미 50여개 이통사와 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28곳이 유럽 회사였다. 천 부회장은 "유럽은 미국과 달리 화웨이 통신장비의 안정성에 대해 '이성적'으로 토론하고 있다"면서 "장비 납품은 화웨이에 대한 고객사의 신임투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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