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메모리 '개명'한다… 한·일갈등 등 영향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7.19 13:55
글자크기

10월부터 '키옥시아'(Kioxia)로 바꾸기로
"한일갈등 등으로 반도체 업황 불투명"
한미일 연합에 인수, IPO 앞두고 새출발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에 있는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공장. /사진=AFP통신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에 있는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공장. /사진=AFP통신


일본 반도체 업체 '도시바 메모리'가 144년 만에 회사이름을 바꾼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인수된 이후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인데,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는 오는 10월부터 키옥시아(Kioxia)라는 사명을 쓰기로 했다. '기억'이라는 뜻의 일본어 키오구(きおく)와 그리스로 '가치'를 나타내는 악시아(axia)의 합성어다. 제품 브랜드 등도 모두 키옥시아로 바뀐다.

도시바 메모리의 사명 변경은 새로운 출발의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 세계 2위인 도시바 메모리는 지난해 모회사 도시바에서 분리돼 베인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후 자금 조달을 위해 올해 안에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정전으로 일부 생산설비가 가동을 멈추는 사태가 벌어졌다. FT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말미암은 한일 갈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반도체 업황 전망이 요동치면서 도시바 메모리 기업공개(IPO) 작업도 차질을 빚어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도시바 메모리 최고경영자에 임명된 스테이시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그동안 경험했던 그 어느 때보다 위험요소가 많아졌다"면서 "도시바 경영진은 외부 상황에 집중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시장에 더욱 빨리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 CEO는 이어 "스마트공장과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시대 데이터 수요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 동력은 여전하다"면서 "이번 사명 변경은 독립된 회사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것이지만, '도시바의 유산'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