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22~27일 68개국에서 선수 1356명이 참가하는 이번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인 카잔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폴리메카닉스, 웹디자인 및 개발, 냉동 기술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7개 직종에 5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선수들은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16일부터 정신력 강화 훈련을 시작으로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과 전국의 16개 훈련장에서 약 150일간의 합동 강화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그동안 한국 선수단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참가국들의 경기력과 수준, 훈련 시스템 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분석했다. 호주, 독일, 일본 등 25개 국가에서 전지 훈련을 하며 세계적 기술 경향을 배우고 국가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결단식에서 52명의 국가 대표 선수들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국기능경기대회 가구 직종에서 여성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고 국가 대표 선수 자리까지 올라온 최은영 선수(20, 에몬스가구)는 "지금까지 가구 직종에 참가해 오면서 수많은 편견에 부딪히며 세계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며 "국제 대회에서 반드시 입상해 성별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꾸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2대에 걸쳐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하는 메카트로닉스 직종의 김주승 선수(20, 삼성전자)는 "제3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카트로닉스 국가 대표였던 아버지(김락준)의 뒤를 이어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반드시 입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1967년 스페인 대회 첫 출전을 시작으로 2017년 아부다비 대회까지 총 29차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해 총 19번의 우승을 이뤄내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17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중국에게 아깝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최근 일본, 스위스, 대만 등 기존의 기초 제조 분야에서의 기능 강국 이외에도 중국, 브라질(2015년 대회 개최국), 러시아(2019년 대회 개최국) 등 많은 국가들이 기능 인력 육성에 대한 집중 투자와 지원에 나서고 있어 갈수록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기술로 세계 무대에 당당하게 도전하는 여러분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자 기능 한국의 미래를 이끌 원동력"이라고 격려했다.
김동만 선수단장은 "우리 선수단의 노력과 절실함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한 사람으로서 대표 선수와 국제 지도 위원 모두가 원하는 꿈과 목표를 이루고 건강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제기능올림픽은 회원국 청소년 사이의 기능 교류를 통해 기능 수준을 높이고 기능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1950년부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WSI, WorldSkills International) 주최로 격년제로 열린다.
정부는 금·은·동메달 수상자에게 각각 체육올림픽과 같은 수준인 6720만원, 5600만원, 3920만원의 상금과 훈·포장을 준다.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자격시험 면제, 병역 대체 복무(산업기능요원 편입), 대회 입상자가 같은 분야에 계속 종사할 경우 매년 계속종사장려금(505만~1200만원) 지급 등의 혜택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