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투자로 뜬 '흑석동 재개발', 분양가상한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07.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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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분양가 협상 난항 흑석3구역 후분양 검토, 흑석9구역 조합 관리처분계획 인가 앞두고 고심

김의겸 투자로 뜬 '흑석동 재개발', 분양가상한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액을 대출받아 투자하면서 주목받은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지역이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말 열린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롯데건설의 대안설계를 반영해 단지를 최고 28층, 21개 동, 1560여 가구로 조성하는 관리처분계획안을 의결했다.

단지명은 ‘흑석 시그니처 캐슬’로 잠정 결정됐다. 조합은 연내 관할구청의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내년 4월경 이주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총공사비 규모는 3800억원이다.



당초 흑석9구역은 선분양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인근 흑석3구역 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상에 실패하면서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GS건설 (14,220원 ▼250 -1.73%)이 시공사로 낙점된 흑석3구역은 오는 8월 분양예정이었다.

흑석3구역 조합은 인근 재개발 신축단지 시세를 고려해 3.3㎡당 분양가로 3200만원대를 책정했으나 HUG는 지난달 분양보증을 받은 현충원 건너편의 사당3구역(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분양가 2813만원을 비교대상으로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HUG가 제안한 분양가를 수용하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흑석3구역 조합은 시공사와 후분양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시공사도 난감한 분위기다. GS건설 관계자는 “일단 연내 선분양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지만,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관련 발표 내용에 따라 조합의 사업추진 계획이 바뀌면 그에 맞춰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흑석9구역도 같은 이유로 선분양 방식의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조합 내부에선 HUG의 분양가 보증이 필요 없는 ‘준공 후 분양’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조합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늘려 사업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흑석9구역 조합 관계자는 “아직 HUG와의 분양가 협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선분양을 할지, 후분양을 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조합이 요구하는 방식에 맞춰 공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 시공계약 당시 분양가와 분양시기에 대해선 조합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며 “조합의 사업추진 방식에 따라 준공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당초 흑석9구역 재개발은 2023년4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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